'롯데맨' 가르시아, 역대 3번째 용병 MVP가 보인다
OSEN 기자
발행 2008.09.25 08: 45

롯데가 8년만의 ‘가을잔치’ 진출로 긴장의 끈이 풀어진 채 6연패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용병 좌타 강타자 카림 가르시아(33)가 정규시즌 MVP를 향해 한 발 한 발 전진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24일 대구 삼성전서 8회 솔로 홈런을 날려 한화 김태균과 함께 시즌 30호로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가르시아로서는 타점 1위와 함께 홈런왕 등극도 정복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화끈한 풀스윙이 인상적인 가르시아는 현재 타율 2할8푼3리에 30홈런 109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타율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해결사 본능’을 과시하며 홈런과 타점에서는 돋보이는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타점 부문에서는 2위인 두산 김동주보다 6개 앞서 있어 1위가 확실시 되고 있다. 홈런도 현재는 김태균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남은 팀경기수에서 롯데가 많아 유리한 형국이다. 김태균의 한화는 3게임밖에 남아있지 않은 반면에 가르시아의 롯데는 7게임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수가 많다고 홈런포가 많이 터지리라는 법은 없지만 일단 기회면에서 가르시아가 유리하다. 올 시즌 용병 타자 중 가장 성공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가르시아가 타격의 꽃인 홈런왕과 타자들의 최고 평가 척도인 타점왕 등 2관왕에 오른다면 올 시즌 강력한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상 후보로 자리를 굳힌다. 두산의 신예 강타자 김현수가 타격왕과 출루왕에 오를 것이 유력해 가르시아의 강력한 경쟁자이지만 홈런과 타점에 비해 가중치가 떨어진다. 투수쪽에서는 SK 좌완 에이스인 김광현이 트리플크라운(다승, 방어율, 탈삼진)을 바라보며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3관왕 달성 여부가 아직은 불투명하다. 다승은 16승으로 1위가 유력하지만 방어율과 탈삼진은 각각 KIA 윤석민, 한화 류현진과 막판까지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미 올해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몰표를 받으며 역대 최다득표의 영광을 안았던 가르시아가 시즌 MVP에 오르면 역대 3번째 외국인 최우수선수가 된다. 용병 제도 도입 첫 해인 1998년 두산의 거포 우즈(현 주니치)가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 MVP에 오른 후 지난 해 20승 투수로 탄생했던 리오스(두산)가 2번째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롯데 돌풍의 주인공으로 롯데팬들로부터 '가르시아송'을 들으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가르시아가 시즌 종료 후 기자단에 의해 선정되는 MVP 투표에서도 최고의 영광을 안을 것인지 주목된다. 최근 6연패로 시름에 빠진 롯데에서 가르시아의 홈런포가 즐거움이 되고 있다. 가르시아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울려퍼지던 '가르시아송'이 MVP 등극으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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