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저울’, 편성이 아쉬운 드라마
OSEN 기자
발행 2008.09.25 09: 34

금요일 밤 절대강자 ‘사랑과 전쟁’ 아성 물렀거라
갖출 건 다 갖췄다. 그런데 아쉬운 하나가 있으니 바로 ‘편성’이다.
프리미엄 드라마를 표방한 SBS ‘신의 저울’의 시청자 호평 뒤에는 드라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금요일 밤 편성’이라는 태생적 난관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첫 방송된 ‘신의 저울’은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도 8.2%(AGB닐슨 기준, 이하 동일기준)로 시작, 그 이후 줄곧 10%대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전작인 ‘달콤한 나의 도시’ 또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시청률 수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렇듯 금요일 밤에 드라마를 방송하는 것은 대체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다.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도 변화돼 금요일은 타 평일 시청률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시청자층도 분화돼 SBS 제작진은 예전부터 '신의 저울'을 마지막으로 드라마보다는 제작비가 저렴한 예능 프로그램 편성을 생각해왔다. 예능 프로그램은 드라마보다 시청자층의 제약을 덜 받는 편이다.
외주제작사에서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금요드라마의 편성을 꺼리는 실정. 방송사로서도 제작비는 제작비대로 소요되고, 시청률은 나오지 않는 드라마를 굳이 힘들게 제작할 필요성은 없어지는 셈이다.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붙인 만큼 타 드라마와의 차별성 또한 극복해야 할 숙제다.
시청자들은 이런 프리미엄 드라마들이 금요일에 편성된 것이 안타깝다는 평이다. ‘신의 저울’ 게시판에는 “재밌고 스토리도 괜찮은데 금요드라마라니 월화나 수목으로 다시 편성해라’ ‘금요일에 편성된 것이 안타깝다. 시간대를 옮겨달라’는 의견들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저울’은 탄탄한 스토리와 빠른 극 전개 등 나름의 저력으로 동시간대 방영중인 ‘사랑과 전쟁’에 도전중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신의 저울’은 1부에서 9.5%를 2부에서는 12.1%를 각각 기록했다. ‘신의 저울’ 2부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사랑과 전쟁’은 10.3%를 기록했다. 2부에서는 ‘신의 저울’이 앞서는 수치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신의 저울’을 마지막으로 금요드라마를 잠정 중단할 예정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예능을 편성한 뒤 내년 봄께 다시 편성할 수 있다”며 부활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한계 속에서도 드라마의 갈 길만 꾸준히 지킨다면 좋은 평가는 저절로 따라오는 법이다. 거기에 드라마의 시청률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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