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사상 최악의 '부자 꼴찌 구단'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소속팀 타자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35)는 이날 무안타에 그쳤지만 일본 통산 안타 기록인 3085안타에 8개차로 접근해 있는 상태다. 시애틀은 25일(한국시간)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08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5회까지 5-2로 앞섰지만 6회 3실점하며 동점을 내준 뒤 7회 마크 테세이라의 우월 결승솔로포를 내줬다. 이로써 시애틀은 시즌 100패(58승)째를 안으며 서부지구 최하위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30팀 중에서도 꼴찌를 그대로 유지했다. 시애틀은 올 시즌 구단 총 연봉이 1억18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시즌 총 연봉이 1억 달러가 넘는 구단은 시애틀을 비롯해 뉴욕 양키스(2억910만 달러)가 가장 많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9개 구단에 불과하다. 그러나 역대 1억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고도 5할 승률은 커녕 시즌 100패로 수모를 당한 팀은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없었다. 투자한 돈이 아까울 정도. 그나마 괜찮은 점이라면 내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시애틀은 최대어로 꼽히는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의 유일한 대학 선수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8월 14일 네덜란드전에 등판, 7이닝 1피안타 11삼진 무실점으로 관심을 모았다. 구단과는 반대로 이치로는 또 하나의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치로는 이날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전날 올 시즌 207번째 안타를 쳐냈다. 이제 남은 4경기에서 8개의 안타만 치면장훈이 보유한 일본 통산 기록인 3085안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또 9개면 장훈의 기록을 넘어선다. 또 앞으로 1개의 안타만 더 추가하면 메이저리그 통산 1800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이밖에 97득점을 기록 중인 이치로는 8년 연속 100득점에 3점차로 접근한 상태다. 시애틀의 간판 타자 이치로는 최근 일본 를 통해 소속팀의 부진에 대해 "죄송할 따름이다. 팬들도 포기하는 분위기지만 이는 팬이 아니라 분명 우리가 문제"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난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한 후 곧바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던 이치로가 당시 연일 관중으로 꽉꽉 들어차던 관중석과 비교되는 듯 유감스런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2만 명이 채 되지 않는 관중으로 경기장 곳곳은 빈 의자가 수두룩하다. 이치로는 "(올해도 100득점을) 하고 싶다"며 "살아나가지 않으면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나가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끝까지 체념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여줬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