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롯데-삼성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경기를 앞두고 몸을 푸는 삼성 선수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주인공은 김용일 삼성 라이온즈 응원단장.
김 씨는 김정수 삼성 1군 매니저를 통해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받아들여진 것. 김 씨는 선동렬 삼성 감독의 양해를 구한 뒤 하의 유니폼과 훈련용 셔츠까지 차려 입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대구지역 사회인 야구단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할 만큼 뛰어난 야구 실력을 갖춘 김 씨는 외야 글러브를 끼고 수비 훈련에 나섰다. 강성우 삼성 코치의 펑고에 포구 위치를 잡지 못해 주춤했던 김 씨는 시행착오를 겪은 뒤 제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 씨가 능숙한 솜씨로 공을 잡아내자 선수들은 환호성을 연발했다. 강봉규(30)와 함께 좌익수 위치에서 수비 훈련을 하던 김 씨는 중견수로 자리를 옮겨 김평호 수비 코치의 펑고를 50개씩이나 소화하며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1시간이 넘는 외야 수비 훈련을 소화한 김 씨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매니저님이 10월 4일 SK전은 오후 5시에 열리니까 2시까지 오랍니다. 그때는 제 야구 장비 다 챙겨 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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