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리고 잘 던지고 잘 막고'.
속된 말로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공수주 3박자의 조화는 승리를 향한 보증 수표이다. 8년 만에 가을 잔치에 참가하는 롯데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패한 뒤 6연패의 늪에 빠졌다.
방망이는 제몫을 했지만 잇단 수비 실책과 구원진의 난조 속에 시즌 초반 위풍당당한 거인 군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게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았으나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연패에 빠졌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5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로이스터 감독은 "실책이 많이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스터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 속에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3박자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이며 4-1 승리를 거두며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1회 톱타자 김주찬이 3루수 앞 땅볼로 아웃된 뒤 이인구와 조성환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1점을 뽑은 롯데는 5회 2사 후 이원석의 우전 안타, 김주찬의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2,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첫 타석에서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는 우익수 쪽 2루타를 터트린 이인구는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삼성 선발 전병호를 강판시켰다. 계속된 2사 2루서 조성환이 두 번째 투수 조진호와의 대결에서 좌전 안타를 뽑아 4-0으로 달아났다.
손민한, 장원준, 조정훈 등 선발진의 잇단 붕괴 속에 해외파 출신 송승준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12번째 승리를 따냈다.
흔들렸던 계투 요원들도 기대에 부응했다. 배장호(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김이슬(⅔이닝 1사구 1탈삼진 무실점), 최향남(1⅔이닝 3탈삼진 무실점)이 삼성 타선을 원천 봉쇄했다. 4-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특급 마무리 데이비드 코르테스는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승장 로이스터 감독은 "선발 송승준이 볼넷을 많이 허용하면서 경기 내내 고비가 있었지만 1점으로 잘 막았고 공격에서도 잘 했다. 이인구의 적시타가 터져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며 "불펜은 앞으로 남은 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잘 막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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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졌다. 롯데가 4-1로 승리를 거두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종료후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대구=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