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의 배리 본즈'가 1군의 클러치 히터로 거듭났다. 히어로즈가 연장 10회 터진 조중근의 결승타에 힘입어 갈 길 바쁜 두산 베어스를 안방 2연패로 몰아 넣었다. 히어로즈는 25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전서 연장 10회서 나온 조중근의 1타점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5-2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7위(45승 72패, 25일 현재) 히어로즈는 이날 승리로 적지서 2연승을 거두는 동시에 LG 트윈스와의 탈꼴찌 싸움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2위(67승 51패) 두산은 2연패로 주춤거리는 동시에 2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 5'를 유지했다. 선제점은 히어로즈의 몫이었다. 히어로즈는 선두 타자 정수성이 볼넷으로 출루후 도루에 성공한 뒤 전날까지 두산 선발 김상현에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강했던 '천적' 전준호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먼저 올렸다. 전준호 또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시에 상대 포수 최승환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하며 김상현을 압박했다. 결국 김상현은 이숭용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조중근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그러나 그 사이 3루에 있던 전준호가 홈을 밟으며 히어로즈의 두 번째 점수를 올렸다. 적시타와 실책으로 연달아 점수를 거둬들인 히어로즈는 3회 똑같은 모습으로 두산에 2실점 했다. 두산은 3회 불규칙 바운드로 만들어진 최승환의 안타로 기세를 올린 뒤 상대 선발 김수경의 폭투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타자 김재호는 좌익수 방면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 갔고 이종욱의 1타점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산의 만회점이 되었다. 뒤이어 두산은 고영민의 유격수 앞 병살타 코스가 2루수 김일경의 송구 실책으로 득점타가 되는 행운 속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원체 불규칙 바운드가 많은 잠실 구장에 경기 전 내린 가랑비는 양 팀 내야수들을 혼쭐냈다. 7회까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두산은 8회 선두 타자 김현수가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무사 2루 찬스를 맞았다. 여기에 홍성흔의 볼넷까지 이어지며 두산은 1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정원석의 3루 땅볼 때 3루에 있던 대주자 민병헌이 협살 당하는 사이 1루에 있던 타자 주자 정원석과 대주자 오재원은 각각 2,3루에 진루하며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타 이성렬이 우익수 플라이로 일축당하며 두산은 천금 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두산의 무득점 행진은 9회에도 이어졌다. 9회말 김재호의 3루수 실책 출루와 고영민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를 맞은 두산은 지난 7월 27일 삼성전 이후 처음 타석에 들어선 민병헌의 볼넷 출루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주포' 김동주를 만루에서 만난 히어로즈는 마무리 다카쓰 신고를 투입해 급한 불을 끄고자 했다. 다카쓰는 김동주를 풀카운트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후 팽팽하던 경기 양상을 기울인 것은 조중근의 방망이였다. 1회 2득점 이후 9회까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히어로즈는 10회 권도영의 볼넷과 대타 이택근의 고의사구로 맞이한 2사 1,2루서 조중근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다. 뒤를 이은 정성훈 또한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로 쐐기점을 올리며 기나긴 연장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히어로즈의 네번째 투수로 등판한 다카쓰는 김동주 한 타자만을 범타로 처리한 뒤 팀이 리드를 잡은 덕분에 국내 무대 데뷔 후 첫 승을 올렸다. 다카쓰는 이날 승리로 한,미,일 프로 야구서 모두 승리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반면 두산의 믿을맨 이재우는 2⅔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뼈아픈 결승점을 내주며 시즌 3패(11승)째를 떠안았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히어로즈의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연장 10회초 2사 주자 1,2루 히어로즈 조중근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2루 주자 김민우가 홈으로 쇄도, 세이프 되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