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가 되는 영화
OSEN 기자
발행 2008.09.26 08: 18

한 여름 치열했던 블록버스터 시즌이 가고 올 가을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쉼표 같은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그 동안 총 칼과 난투극에 지쳤던 관객들은 잔잔한 로맨스와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로 가을 극장가를 즐기게 됐다. 이영은 하석진의 ‘여름, 속삭임’ ‘여름, 속삭임’은 노부부의 사랑이야기와 젊은 커플의 성장통을 그린다. 인생을 오래 살아가면서 노 교수가 뒤늦게 깨닫는 사랑의 의미와 삶의 의미, 신뢰의 의미를 담고 있다. 타자기, 낡은 책, 편지, 고양이, 소나기 등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일깨우는 소품들도 눈길을 끈다. 최종원 이영은 하석진 주연. 10월 16일 개봉. 김은주 감독은 “보통 멜로드라마가 사랑 이야기를 할 때, 젊은 사람들 위주의 로맨틱 멜로 라인을 중요하지만 사랑에는 여러 가지 빛깔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사랑을 알려주는데 여러 가지 색깔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도연 하정우의 ‘멋진 하루’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멋진 하루’는 일년 전 헤어진 한 커플이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하루를 담았다. 350만원을 갚으라고 독촉을 하며 만남이 시작됐지만 다시 만난 이 헤어진 커플은 하루 동안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9월 25일 개봉. 이윤기 감독은 “헤어진 연인들이 1년 만에 다시 만나 하루 동안 함께 다니며 만나게 되는 생경한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은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인생사 안의 페이소스를 보여주게 된다”고 전했다. 문소리 이선균 김태우의 ‘사과’ ‘사과’는 현정을 중심으로 그녀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낸 멜로 영화. 생활밀착형 리얼 로맨스를 표방하는 ‘사과’는 남녀간의 관계에서 오는 열정과 권태, 결혼의 설렘과 현실, 그리고 첫 사랑의 등장으로 인한 갈등과 성장통을 담담하고 리얼하게 담아낸다. 문소리 이선균 김태우가 만들어간다. 10월 16이 개봉. 강이관 감독은 “27살에서 30살까지, 열심히 사랑을 해본 여자의 얘기다”며 “현실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을 시작하는가 보다는 어떻게 사랑을 유지하는가를 더 많이 고민한다. ‘사과’를 통해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나영 오다기리 죠의 ‘비몽’ 이나영과 오다기리 죠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비몽’도 10월 9일 개봉한다. ‘비몽’은 꿈으로 이어진 두 남녀의 슬픈 운명을 담은 러브스토리. 김기덕 감독 특유의 감성과 환상, 그리고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이 버무려진 영화. 김기덕 감독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는 사랑이며 사랑은 무엇이고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 등을 묻는 사랑의 한계에 관한 영화다”며 “영화 중반부의 갈대밭 장면이 영화가 얘기 하고 싶은 핵심적인 부분이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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