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과 포항이 외나무다리에서 또 만났다. 올 시즌 정규리그의 향방을 가를 운명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시즌 막판 양 팀 모두에게 큰 고비다. 양 팀이 컵대회 플레이오프(10월 1일)와 2군리그 4강전(10월 2일) 그리고 FA컵 8강전(11월 5일) 등에서 맞대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전초전의 의미도 갖고 있다. 성남과 포항이 오는 27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0라운드에 사활을 걸고 초점을 맞추는 이유다. ▲ 성남, 11월의 악몽은 더 이상 없다 성남은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차례 모두 패했을 뿐만 아니라 2군리그 결승전에서도 포항에 무너져 역전 우승을 허용한 바 있다. 성남으로서는 잊을 수 없는 악몽인 셈이다. 성남은 이번에야말로 포항에 당시의 추억을 되돌려주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성남은 '라이온킹' 이동국이 그 선봉장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공격의 핵인 모따가 부상으로 결장한 여파를 이동국이 메워주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포항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이동국의 복귀골이 포항전에서 터질 경우 향후 성남의 상승세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있다. 이동국의 활약이 여의치 않을 경우 지난 광주전에서 2골을 터트리는 등 호조의 컨디션을 보인 김동현의 출격도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공격의 핵으로 성장한 한동원이 가세할 경우 성남은 지난해 11월의 복수도 가능하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 포항, 성남전 5연승을 노린다 하지만 양 팀의 최근 행보를 지켜볼 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은 포항이다. 지난 5월 전반기 5연승 이후 127일 만의 연승 행진으로 5위에 오른 포항은 내심 성남을 잡고 3연승과 함께 4위 울산을 바짝 추격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만약 포항이 승리할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성남전 5연승을 달리게 된다. 포항이 이런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전반기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포항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팀 전력에 탄력을 받았다. 특히 '30-30'클럽에 이름을 올린 김기동의 가세는 포항의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북에서 합류한 스테보가 포항의 축구에 물들며 활발해진 공격도 또 다른 이유다. 황진성과의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스테보의 가치는 지난 20일 부산전에서 2골 2어시스트를 합작하며 오롯이 드러났다. 박원재와 최효진이 펼치는 측면 공격의 매서움도 포항의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요인이다. 한 가지 포항의 고민이 있다면 최근 흔들리고 있는 수비라인이다. K리그 14개 구단 중 가장 단단한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포항이지만 최근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는 등 포항의 약점으로 꼽히는 것도 바로 수비라인이다.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조성환의 복귀가 점쳐진다는 점에서 수비는 성남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