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방송’으로 논란을 빚어왔던 KBS 2TV ‘인간극장-어느날 갑자기’가 결국 예정 방송분을 다 채우지 못한 4회로 25일 종영했다. ‘인간극장’ 제작진은 25일 프로그램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주인공들의 심적 고통이 커 조기종영하게 됐음을 알렸다. 김덕기 KBS 외주제작팀장은 “네티즌이 제기한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확인을 거쳤지만 동일한 사안이라도 입장이나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주인공 및 관련된 분들은 견디기 힘든 심적 고통을 받았다. 또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도 큰 실망을 했다”며 “주인공의 삶을 지켜봐 주시고 이해해주신 시청자들도 많았고 주인공 가족을 격려해주신 시청자들도 많았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프로그램이 다루는 범위를 벗어난 과거사, 그것도 지극히 사적인 영역과 관련된 논란이었으므로 설명할 수 없는 처지였다. 주인공과 관련된 분들을 보호하고, 불필요한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1부 줄여 4부작으로 방송한다”고 설명했다. 25일 방송에서는 주인공들이 11월까지 4000만원을 갚으라는 공증서류와, 어떻게 빚이 불어나게 됐는지 소개됐다. 법무사를 찾은 주인공들은 파산권고를 들었다. 재활 테스트를 받은 강 씨(35)는 태어난 지 열흘 된 둘째 아이를 만나러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 부부는 함께 지금의 시련을 헤쳐 나갈 것을 다짐하며 방송이 막을 내렸다. 주인공들의 사생활은 둘째치더라도 “후원금 때문에 방송하는 게 아니다”는 제작진의 적극적인 해명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들 부부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열심히 일해 빚을 갚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제작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도 5부작으로 방송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편집 내용이 궁금하다” “동정 받기 위해 억지 상황을 연출한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방송과 관련해 민원이 접수되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심의에 들어가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모인다. 한편 ‘어느날 갑자기’는 평소 ‘인간극장’ 시청률과 대동소이한 6.9%(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