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격파' 박명수, '박찬수 공백 걱정마'
OSEN 기자
발행 2008.09.26 09: 07

KeSPA 랭킹 1위는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명예로운 타이틀이다. 오직 한 명 만이 가질 수 있고, 당대 최강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때문. 그만큼 강하기 때문에 최강 게이머를 잡는 기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짜릿함이 함께한다. 다시 개인전에 복귀한 온게임넷 '쌍둥이 저그' 박명수(21)가 이영호라는 대어 사냥에 성공하며 MSL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영호는 설명이 필요없는 당대 최강의 테란으로 애칭도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선수라는 의미로 '최종 병기'. 한 가지 더 의미를 부여한다면 2008시즌 팀플레이서 주로 활약하던 박명수가 개인전 복귀를 자축하는 승리였고, 2008-2009시즌 팀플레이가 폐지된 프로리그서 지난 24일 KTF로 이적한 쌍둥이 형 박찬수의 공백을 메우고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는 승리이기도 했다. 박명수는 "형의 이적을 듣고 '이게 뭔가'라는 생각을 했다. 소식을 접한다음에는 당황했지만 '큰 팀으로 옮겨 잘 됐다'고 생각했다. 섭섭하지만 형이 에이스 역할을 잘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찬수 형이 우리 팀에 있으면서 에이스 역할을 잘 해줬지만 이제는 떠나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이겨야겠다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예전부터 박명수는 상성 관계서 밀리는 테란전을 잘하기로 소문난 저그 유저였다. 종족의 특성상 오는 불리함을 적극적인 공격으로 극복하면서 승리를 일궈냈다. 25일 열렸던 MSL서는 이영호를 두 차례나 잡아내며 테란 킬러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오늘 승리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승리다. MSL 체제가 32강 구조로 바뀌고 나서 처음으로 16강에 올라갔다. 너무 좋아 기쁜 마음에 괴성이 나올 정도였다. 첫 경기는 준비된 전략으로 이길 자신이 있었고, 마지막 최종전 역시 8배럭을 예상한 상대가 마침 8배럭으로 시작해 그야말로 인생을 걸고 승부를 걸었다". 친형의 이적과 개인전 복귀라는 난제를 잘 극복한 박명수의 2008-2009시즌 활약을 기대해본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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