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맨시티, 돈으로 팬을 살 수는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9.26 09: 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흠집 내기에 나섰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거부인 알 파힘이 새 구단주가 된 맨체스터 시티는 '제2의 첼시'로 탈바꿈했다. 알 파힘 구단주가 운영하는 아부다비투자개발그룹(ADUG)은 아부다비 왕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국영투자회사로 원유 수출에 따른 이익금을 활용해 막대한 부를 축적해왔다. 그는 탁신 전 구단주가 갖고 있던 클럽 지분 90%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2억 1000만 파운드(약 4200억 원)를 거침없이 뿌리며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퍼거슨 감독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팀 공식 잡지인 인사이드 유나이티드에 게재된 인터뷰서 "보통의 축구팬들은 자신의 할아버지나 아버지를 따라 응원하게 마련이다"면서 "현재 축구를 즐기는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마련이다"고 밝혔다. 이어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팀에 대한 열정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서 "아무리 돈을 쓴다고 하더라도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며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은 지난 13년 동안 돈 때문에 변한 팬은 보지 못했다. 따라서 맨체스터 시티에 대한 응원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갑작스러운 발전을 일부러 평가절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갑작스럽게 선수 영입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명문구단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를 경계하는 내용이 두드러지는 모습. 맨체스터 시티 알 파힘 구단주는 지난 2일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자마자 호비뉴를 3250만 파운드(약 658억 원)에 영입하면서 '싹쓸이' 서막을 알렸고 현재도 유명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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