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주축 좌완 이혜천이 26일 잠실 구장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에 나선다. 올시즌 6승 4패 방어율 4.88을 기록 중인 이혜천은 시간이 갈 수록 점점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혜천의 9월 성적은 2승 무패 방어율 3.00으로 비교적 좋은 편이다. 이전까지는 일단 맞아 나가면 집중적으로 실점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에는 그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혜천은 지난 5월 17일 잠실 삼성전서 한 차례 등판한 전력이 있다. 당시 선발로 나왔던 이혜천은 3이닝 4피안타 3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집중타를 맞고 무너지던 시즌 초반의 모습이 그대로 나올 때였다. 이혜천은 당시 박석민에게 스리런을 내주며 조기 강판 당했다. 표본이 한 경기에 그치고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탁월한 배팅 파워를 갖춘 박석민인 이상 분명 주의해야 할 것이다.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코 앞에 둔 삼성은 외국인 투수 존 에니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올림픽 휴식기를 틈타 새 외국인 투수로 한국 땅을 밟은 에니스는 올시즌 1승 2패 방어율 3.51을 기록 중이다. 나쁘다고 보기도 힘들지만 그렇다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에니스에게 '곰들의 추억'은 마냥 좋기만 하다. 에니스는 지난 9일 대구 두산전서 선발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호투로 첫 승을 거뒀다. 탈삼진 5개를 수확할 정도로 구위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2승만 더하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삼성의 선동렬 감독은 "자력으로 4위 자리를 지켜내겠다"라고 밝혔다. 어부지리가 아닌 포스트시즌 자력 진출을 노리는 삼성에 에니스가 희망봉으로 떠오를 지 귀추가 주목된다. farinelli@osen.co.kr 이혜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