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소개] ‘대중민화의 장인’ 민화장 김만희
OSEN 기자
발행 2008.09.26 11: 52

40년 가까이 전국을 답사하며 사라져가는 옛것을 카메라에 담아 우리 전통의 민화로 그려낸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8호 민화장 김만희 선생이 있다. 김만희 선생은 11년간 교직생활에서 배운 미술로 우리에게 익숙한 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선생은 한국사람 만이 그릴 수 있다는 민화를 통해 자신의 그림실력을 세상에 알렸다. “민화는 민중에서 태어나고, 민중을 위해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 구입 되는 그림”이라 말하는 김만희 선생이다. 보는 이가 밝고 정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민화를 그리기 위해 선생이 그리는 민화는 밝고 섬세하게 그린다고 한다. “따뜻한 그림이 좋아서 이러한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한다” 며 그런 작품을 위해 선생 자신이 내면을 밝고 곱게 정돈한다. 감만희 선생은 기술을 물려받은 스승이 없다. 스스로 자료를 찾고 수집해서 따라 그리기를 반복했고 그린 그림을 실물과 확인하여 민속전문가들의 고증을 받아 민화를 그려왔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고 새로운 것에 가려져 옛것이 버려지던 그 때, 우리 전통을 한줌에 잃게 될까봐 흔적이라도 남기겠다며 카메라를 들고 전국 답사를 떠났다. 당시 보고 느끼고 주워 담아 온 것이 현재 그가 남기고 있는 전통의 재산들인 것이다. 이런 전통을 지키겠단 선생의 열정은 70이 넘은 지금도 틈만 나면 카메라를 들고 여행을 갈 정도로 대단하다. 민화를 배우는 건 일반적으로 3년 정도면 된다고 한다. 다른 미술보다 배우는 데 드는 시간이 적게 걸리지만 우리 정서가 반영된 민화를 그리는 건 쉽지 않다. 민화는 특정한 형식과 색상으로 그려야 하는 규칙, 철저한 고증을 통한 기본 형식이 있다. 그 위에 숙련된 경험과 깊이 있는 사상들이 바탕이 되어 겨레의 정신문화의 사상과 의식이 적나라하게 표현된다고 한다. “민화는 생활에 소용되어 자연 발생되는 생활화(生活畵)로 전승(傳承)의 내용과 변천을 찾아 민족고유 문화를 천명(闡明)하는 것이다”며 김만희 선생이 민화에 담긴 깊은 뜻을 밝힌다. 30여 회에 이르는 국내전시와 5개국의 국외전시를 통하여 민화를 널리 알려온 선생은 민화의 기록성(記錄性)을 위시하여 교육자료, 공예 ,디자인, 관광, 문화 홍보 자료 등 민화의 새로운 가치 활용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jin@osen.co.kr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8호 민화장 김만희 선생의 작업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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