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불안한 자리입니다”. 한화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며 4강 진입을 눈앞에 둔 선동렬(45) 삼성 감독은 아직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26일 잠실 두산전서 총력전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선 감독은 “한화가 3승을 한다해도 우리가 오늘 포함해 5경기서 2승만 하면 되기 때문에 여유가 다소 있지만 야구는 알 수 없다”면서 “두산과의 주말 3연전서 1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반 리드만 하면 투수들을 총동원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그래도 다른 감독들보다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는 물음에 “사실 시즌 중반에는 포기하기 직전이었다. 초반에 부상자들이 나오고 용병들도 부진해 힘들었다. 그런데 7월 용병 2명을 모두 퇴출시킨 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이 살아나 1차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기 직전까지 왔다”며 “2차 목표(우승)는 그 다음에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감독은 항상 불안한 자리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주변에서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지만 야구는 알 수가 없어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 시즌 내내 불안한 것 같다”면서 “시즌 끝나면 또 내년 시즌 구상에 불안하다. 마음 편하게 지내는 날이 없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이제는 선수시절 김응룡 감독님(현 삼성 사장)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선수 때는 감독님도 좋은 성적에도 항상 불안한 모습이어서 ‘소심한 것 같다’고 생각도 했는데 이제는 내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며 웃었다. 선 감독은 한화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어 약간 느긋해 하면서도 빨리 4위를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하기를 원했다. 감독이라는 굴레를 쓰고 있는 한 불안한 가운데 호성적을 내야 하는 선 감독이 올 시즌은 어디까지 팀을 이끌 것인지 궁금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