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역대 최소홈런…조범현 "펜스 70m로 줄일까?"
OSEN 기자
발행 2008.09.26 20: 18

"확, 70m로 줄여버릴까?" 조범현 KIA 감독이 느닷없는 제안을 했다. 26일 광주 히어로즈전에 앞서 장타력 보강 문제가 화제로 떠오르자 "펜스를 70m를 줄여 좌우 일자형으로 만들면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말했다. 물론 농담이지만 올해 장타력 부재로 고생했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말이었다. KIA는 역대 최저 홈런 기록을 앞두고 있다. 전날까지 겨우 45홈런에 그쳤다. 지난 2006년 기록한 팀 최소홈런 62개를 더욱 줄이게 생겼다. 팀내 최다홈런은 이재주가 기록한 11개. 장성호가 7개로 2위. 최희섭은 겨우 6개를 넘겼을 뿐이다. 팀 장타율도 3할5푼5리로 8개팀 가운데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210홈런(99년)을 날렸던 홈런 군단의 위용은 사라지고 소총부대로 전락했다. 장타력 부재는 득점력 빈곤의 원인이었고 4강 탈락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 최희섭의 부진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니 조범현 감독의 입에서 구장축소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광주구장의 크기는 홈런수 격감과 관련이 있었다. KIA는 창단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구장에 손을 댔다. 2005시즌을 앞두고 기존 담장에 2m짜리 철망을 설치했다. 이어 지난 2006년 시즌을 앞두고 기존 97m-중앙 114m에서 지금의 좌우 99m-중앙 120m로 구장을 넓혔다. 이 때문인지 KIA의 팀 홈런수는 2005년143개에서 2006년 99개로 줄어들었다. 특히 구장을 넓힌 2006년에는 62개로 뚝 떨어졌다. 이 가운데 광주구장에서 터트린 홈런은 25개에 불과했다. 2007년은 73개(광주구장 34개)로 약간 상승했지만 올해는 최저점으로 추락했다. 더욱이 올해 광주구장에서 나온 KIA의 홈런은 16개. 너무 초라한 기록이다. 두말할 것 없이 내년 KIA의 화두는 장타력 보강이다. KIA는 일단 외국인 거포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30홈런 이상을 때릴 수 있는 타자를 찾아야 한다. 여기에 올해 제몫을 못했던 최희섭의 부활은 절대조건이다. 그렇다면 조감독의 입에서 펜스를 줄이자는 말은 나오지 않을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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