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이탈' 콜론, 보스턴서 퇴출
OSEN 기자
발행 2008.09.27 05: 52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구단의 지시를 거부하고 독단적으로 팀을 떠난 바톨로 콜론(35.보스턴 레드삭스)이 결국 퇴출됐다. 보스턴은 27일(한국시간) 콜론을 '임의탈퇴 명단(Restricted List)'에 등재하면서 콜론과 이별을 고했다. 콜론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으며 잔여 시즌 연봉도 받을 수 없게 됐다. 보스턴의 이 같은 조치는 콜론의 지시 거부에서 비롯됐다. 보스턴은 최근 콜론을 구원투수로 활용할 계획으로 불펜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콜론은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하면서 구단을 떠나 도미니카 공화국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콜론은 올 시즌 보스턴 마운드의 은근한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노장 커트 실링이 어깨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되면서 그 자리를 메울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스프링캠프 당시 1년 125만 달러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로 최대 500만 달러 이상의 부수입을 보장받은 콜론은 캠프에서 90마일 중반대의 강속구를 뽐내며 주위의 기대를 한껏 모았다. 그러나 콜론은 예상과 달리 빅리그에서 단 7경기만 등판, 4승2패 방어율 3.92를 기록한 뒤 불펜 강등 통보를 받았고, 이에 반발한 결과 포스트시즌 진출은 커녕 결국 보스턴과의 인연이 중단되고 말았다. 2005년 LA 에인절스에서 21승을 거두며 사이영상을 수상한 콜론은 그러나 어깨 등 각종 부상으로 2006년과 2007년 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했다. FA로 풀린 올 시즌 보스턴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막판 돌출행동으로 씁쓸하게 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새 구단을 구해야 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 선수'라는 딱지가 붙은 상태여서 어떤 구단이 관심을 나타낼지 의문이다. 97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한 뒤 몬트리올,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인절스를 거친 콜론은 12년 통산 150승 97패 방어율 4.09를 기록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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