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먹튀'로 꼽히는 칼 파바노(32)와 뉴욕 양키스의 인연(또는 악연)이 마침내 끝을 봤다. 파바노는 전날 토론토 원정경기에 시즌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 3⅔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파바노는 4승2패 방어율 5.77로 올 시즌은 물론 양키스와 맺은 4년 계약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05년 FA로 플로리다를 떠나 양키스에 입단할 때만 해도 파바노는 큰 기대를 모았다. 로테이션의 3선발로 양키스 마운드를 든든히 받쳐줄 것이라는 희망이 뉴욕에선 팽배했다.
그러나 기대가 악몽으로 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년 3999만 달러에 다년계약을 맺은 그는 입단 첫해인 2005년 17경기에 등판, 4승6패 방어율 4.77에 그쳤고, 어깨, 허리, 엉덩이, 갈비뼈에 팔꿈치 부상까지 당하며 이듬해를 통재로 결장했다.
지난해에는 단 2경기에 등판한 뒤 구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강행했다. 휴식과 재활로 1시즌 반을 결장한 끝에 올 시즌 중반 복귀했지만 그저 그런 성적에 그쳤다.
파바노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4년 동안 올린 성적은 26선발(145⅔이닝) 9승 8패. 182안타를 얻어맞고 볼넷 30개를 허용했다. 는 '1승당 440만 달러(약 44억원), 선발 등판당 150만 달러(15억원), 이닝당 27만 5000 달러(3억원)을 챙기고 뉴욕을 떠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 진출하는 파바노는 새로운 구단을 물색할 예정이다. 뉴욕에서 크게 '한탕' 한 그가 이번에는 어떤 팀을 노릴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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