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자체가 내겐 행복한 일이다. 아픔을 겪은 만큼 후회없이 뛰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중고 신인' 최형우(25, 외야수)의 야구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 최형우는 소속 구단에서 방출 당하는 아픔도 겪었지만 '위기 뒤에 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올 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전주고를 졸업한 뒤 2002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는 다부진 체격 조건(179cm 86kg)과 우투좌타라는 장점을 가진 거포 기대주. 그러나 타격에 비해 수비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2005년 구단에서 방출당한 뒤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했다. 퇴출 통보는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최형우는 지난해 2군 북부리그서 타율 3할9푼1리 128안타 22홈런 76타점 72득점으로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지난해 가을 삼성에 재입단한 최형우는 26일까지 122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5리(367타수 101안타) 19홈런 69타점 67득점으로 일찌감치 신인왕을 예약했다. 다음은 최형우와의 일문일답. -방출 선수에서 신인왕을 예약할 만큼 야구 인생의 역전 홈런을 때렸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많이 배워야 한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뛰는 자체가 내겐 행복한 일이다. 아픔을 겪은 만큼 후회없이 뛰고 싶다. -1년 전과 현재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자면. 재입단을 확정지은 뒤 기대와 설레임이 교차했다. 오로지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에 기분 좋지만 절대로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싶다.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뒤 1군에서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 1군에 올라 왔을때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 있었지만 1군 투수들의 볼배합은 2군과 비교하면 차원이 달랐다. 많은 관중도 어색했다. 2~3개월은 아주 바쁘게 흘러간 것 같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체력적인 문제는 없는가. 체력이 조금 떨어졌다. 틈날 때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을 보강하려고 한다. 특별한 보양식은 없다. 밥이 보약이다.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력은 더욱 강해진다. 어차피 정신력 싸움 아닌가. -가장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 아무래도 어머니와 입단 동기들이다. 어머니는 항상 나의 선택을 존중하고 믿으셨다. 조동찬, 안지만, 손주인 등 입단 동기들도 힘들때마다 용기를 불어 넣었다. 이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늘 고마울 뿐이다. -2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불만보다 기회를 반드시 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올 겨울은 어느해보다 따뜻할 것 같다. 내가 한 만큼 대우 받는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내 가치를 높이겠다.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와 외모 등 비슷한 부분이 많아 '최쓰이'라고 불린다. 팬들이 '최쓰이'라고 불러줘서 기분 좋다. 팬들이 좋은 평가를 해준 것 같아 마음에 든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