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정상 복귀 실패' 男배구, 문제는?
OSEN 기자
발행 2008.09.27 09: 08

한국 남자배구가 당초 목표였던 우승을 놓치고 서브리시브와 블로킹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잠 태국 나콘라차시마 MCC홀에서 열린 제1회 AVC컵 결승전에서 이란에 2-3(25-13 15-25 25-27 25-15 7-15)으로 역전패, 아시아 정상 복귀에 실패했다. 한국은 지난 1978년 아시안게임서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오른 이래 1989년과 1993년 아시아선수권서 우승한 이후 침체기를 거쳐 2001년과 2003년 아시아선수권 제패, 2002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어 2006년 아시안게임을 2연패하면서 다시 아시아 정상을 되찾았으나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서 호주 일본에 이어 3위에 머물면서 끝내 2008 올림픽 출전권마저 놓쳤다. 따라서 이번 AVC컵은 한국이 2년 만에 아시아 1위 자리를 되찾을 기회였고 조별리그 및 결승 토너먼트서 난적 호주 일본을 모두 피해 우승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5연승으로 결승전까지 오른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도 세트스코어 3-1로 이긴 바 있는 이란을 상대로 패해 아쉬움이 더욱 컸다. 또한 한국은 지난 2004년 도쿄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 패한 후 4년 만에 이란을 상대로 패배를 맛 보게 됐다. 통산 전적은 12승 2패. 한국은 이날 이란전에서 조별리그와 8강, 4강전을 거쳐 드러낸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되며 이란에 고전했다. 좌우 쌍포인 문성민과 박철우가 활약을 펼쳤지만 김요한에게 집중된 서브는 불안한 리시브를 드러내며 조직력 있는 공격을 하지 못했고 오픈 공격에 의존했다. 어린 선수들의 수비를 보완해 대표팀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신 감독의 계획이 아직 미완성임을 드러낸 경기였다. 또한 한국은 이선규, 하현용, 고희진, 신영석 등의 주전 센터들이 좌우 쌍포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AVC컵 내내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이선규 만이 주전 센터로 활용되고 다른 선수들은 번갈아가면서 출전했지만 상대 블로킹을 속이는 완벽한 속공을 성공시키는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세터 최태웅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결국 속공이 성공률이 떨어지자 토스는 박철우와 문성민에게 올라갔고 이들은 자주 상대 블로킹에 노출되며 스파이크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기에 센터들의 블로킹 타이밍이 좋지 않으면서 상대 공격의 1차 방어선이 무너져 고전했다. 불안한 서브리시브, 사라진 속공, 떨어지는 블로킹 등 AVC컵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의 빠른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7rhdwn@osen.co.kr 한국-중국의 준결승전=AV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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