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몸 관리에 신경써라".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고 큰 부담 없이 잔여 시즌 경기를 치르고 있는 SK가 비상이 걸렸다. 언제 엄습할지 모르는 부상 때문이다. SK는 26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조동화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평소 좋지 않았던 등에 이어 왼쪽 허벅지 앞쪽에 근육통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주장 김원형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은 이날 경기 전 미팅을 갖고 "개인 성적을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자"면서도 "경기 전 심한 장난을 치지 말고 항상 부상에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에 따라 경기 전 1루 쪽에서 베이스러닝 훈련 대신 여러 명이 한 번에 실시하던 단거리 뛰기에 대해서도 주의가 떨어졌다. 승부욕이 지나쳐 전력 질주하다 뜻하지 않은 근육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오는 28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홈인 문학구장으로 이동, 인하대병원 협조 속에 단체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기로 했다. 예방접종이 한 달 정도 후 효과가 나오는 만큼 한국시리즈를 무리없이 소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선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현장 직원 모두가 한 번에 주사를 맞기로 했다. 아무리 스스로 조심한다 해도 경기 중 일어나는 부상에 대해서는 손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날도 붙박이 3루수 최정과 외야수 박재홍이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병원으로 직행, 진단을 받아야 했다. 각각 왼쪽 어깨와 왼쪽 겨드랑이 아래 쪽에 공을 맞았지만 뼈에는 큰 이상이 없는 상태. 타박상에 그쳤다. 그러나 부상자로 넘쳐나는 SK로서는 이런 장면 하나하나가 곧바로 한국시리즈 전력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다행히 최근 SK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던 선수들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왼손등 골절을 당했던 박경완은 지난 24일 문학 LG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골절선이 남아 있는 상태지만 서서히 컨디션 조절에 나서고 있다. 왼 무릎 부상 등으로 밸런스가 무너졌던 정대현도 장시간 컨디션 조절에 시간을 투자한 결과 전날부터 투구에 나서기 시작했다. 오른 허벅지 근육 부분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이진영도 얼마전부터 러닝을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은 역대 단일리그 최다승도 가능하다는 말에 "그런 성적보다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감독은 "전날 비가 내려 박재홍을 부상 방지 차원에서 일찍 뺐다"고 설명했다. 또 "KIA전에서 우리 애들이 자주 맞았던 만큼 다음 주말 광주경기에서는 되도록 주전들을 아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