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희망고문 '4강행 실낱 가능성'
OSEN 기자
발행 2008.09.27 10: 09

[OSEN=이상학 객원기자] 희망고문이 계속되고 있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것으로 보였던 한화가 어렵게나마 4강 희망을 이어가며 일말의 불씨를 살려놓고 있다. 4위 삼성이 지난 25일 대구 롯데전과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선의 집중력 부재로 2연패하며 승차가 1.5경기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7승11패로 뒤진 만큼 여전히 실질적인 승차는 1경기를 더해 2.5경기. 하지만 실낱 같은 가능성이 남아있다. 삼성이 1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기 위한 매직넘버는 ‘2’이다.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따낸다면 한화가 남은 3경기에서 3전 전승으로 동률을 이루더라도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였기 때문에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반대로 한화가 남은 3경기에서 1승2패를 해도 자동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게 된다. 여러모로 삼성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화는 실낱 같은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최소한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기회를 기다릴 것이다. 한화는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18차전 경기에서 유원상을 선발 예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유원상은 9월 7경기에서 선발·불펜을 안 가리고 25⅓이닝 동안 1자책점만 허용하며 0점대(0.36) 방어율로 호투 중이다. 상대가 후반기 추락의 시발점이 된 롯데라는 점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사직 원정에서는 5승3패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 상대 선발이 손민한은 후반기 5경기에서 3승1패를 거두고 있으나 5점대(5.16) 방어율에서 나타나듯 허리 통증과 체력저하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한화는 4번 타자 김태균(0.368)을 필두로 이여상(0.400)·김민재(0.375)·김태완(0.333)이 최근 5경기 타율처럼 타격감이 좋다. 한화는 이날 롯데전을 마치면 30일 대전 두산전, 다음달 4일 대전 히어로즈전을 남겨둔다. 캐스팅보트는 두산이 쥐고 있다. 삼성도 27~28일 두산과 맞붙는다. 두산은 2위 확정을 위해 전력을 쏟아붓고 있는데 한화로서는 이왕이면 삼성과의 주말 2연전에서 승리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설령 삼성이 2연패해도 다음달 1일 목동 히어로즈전, 4일 대구 SK전으로 일정에 큰 하자가 없다. 한화로서는 말 그대로 실낱 같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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