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지만, 후반기 보이지 않는 강자
OSEN 기자
발행 2008.09.27 13: 00

[OSEN=이상학 객원기자] 소리없이 강하다. 삼성의 7년차 우완 정통파 안지만(25)이 인상적인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안지만은 지난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존 에니스가 갑작스런 근육통으로 3회만 던지고 강판되자 두 번째 투수로 긴급 구원등판, 올 시즌 가장 많은 4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0-1 석패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140km 중후반대 위력적인 직구로 두산 타자들을 셧아웃시켰다. 올 시즌 삼성 불펜은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오준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권혁도 부상으로 엔트리를 비우는 경우가 잦았다. 정현욱이 불펜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무려 122⅓이닝이나 던지며 고군분투했다. 시즌 중후반에는 선발 윤성환도 불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후반기에는 정현욱도 11경기에서 방어율 4.29로 전반기(3.20)보다 방어율이 1점이나 오른 것에서 나타나듯 피로누적 영향이 나타난다. 하지만 안지만이 후반기부터 바짝 힘을 내면서 삼성 불펜도 한시름 놓고 있다. 안지만은 후반기 13경기 모두 구원등판, 18⅓이닝 동안 자책점을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1승3홀드 방어율 0.49라는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탈삼진은 13개나 잡아냈으며 볼넷은 4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유일한 자책점도 지난 24일 대구 롯데전에서 카림 가르시아에게 맞은 솔로 홈런 한 방 뿐이었다. 하지만 그 홈런으로 오승환이 37세이브를 따내는 조건이 성립됐다. 후반기 14이닝 무자책 행진을 벌이는 등 인상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안지만이지만, 사실 전반기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36경기에서 4승1패6홀드 방어율 3.75이라는 꽤 준수한 성적을 냈다. 시즌 전체 성적은 49경기에서 5승1패9홀드 방어율 2.85. 66⅓이닝 동안 탈삼진을 62개나 잡아내며 9이닝당 탈삼진도 8.41개에 달할 정도. 역동적인 투구 폼에서 나오는 빠른 직구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불펜도 괜찮지만 선발로도 아깝지 않은 구위를 지녔다. 현재 페이스라면 커리어 하이 시즌이라 할 수 있는 2005년에 버금가는 피칭이다. 지난 2005년 안지만은 63경기에서 82⅔이닝을 던지며 8승3패14홀드 방어율 3.48의 호성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선발 그 이상의 불펜 투수 안지만의 인상적인 피칭으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삼성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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