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의 '올드 파이터'가 모두 무너졌다.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 16강전' 제 3경기에 출전한 레이 세포(37, 뉴질랜드)는 고칸 사키(24, 터키)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0-3 심판 전원일치로 패했다. 내내 거리를 유지하면서 공격 타이밍을 노리는 고칸 사키와 접근전서 연타 기회를 노리고 있는 레이 세포의 대결로 압축된 이날 경기서는 세포가 사키의 경기 운영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체력이 떨어진 세포는 자신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3라운드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노가드 자세를 선보이며 사키를 도발하기도 했다. 3라운드가 끝나고 채점 결과 29-29, 30-30, 30-30으로 레이 세포와 구칸 사키가 모든 심판으로부터 동점을 받아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이어진 연장전서 세포는 체력적 한계를 이겨내지 못하고 넘어지고 말았다. 반면 사키의 로킥은 레이 세포의 공격 흐름을 끊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장전서는 3명의 채점이 모두 10-9로 사키의 만장일치 판정승이었다. 한편 제 4경기로 열린 글라우베 페이토자(35, 브라질)와 에롤 짐머맨(22, 네덜란드)의 경기서는 시종일관 공격을 퍼부으며 경기를 주도한 짐머맨이 판정 끝에 심판전원 일치 승리를 거두었다. 10bird@osen.co.kr 제3경기서 레이 세포(왼쪽)와 고칸 사키가 발차기를 주고받고 있다./올림픽공원=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