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티켓을 이미 확보한 SK가 5년만에 다시 80승 시대를 열었다. SK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무실점 호투와 대타 김재현의 우월 3점포를 앞세워 8-4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즌 80승(39패)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 1992년 빙그레가 처음으로 이 고지를 밟은 이후 역대 9번째로 80승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 2003년 현대 이후 5년만에 80승 시대를 다시 열었다. 특히 SK는 이날 경기가 119번째 경기라는 점에서 지난 2000년 현대(116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소경기 80승째를 올렸다. 승률도 6할7푼2리를 기록해 2000년 현대(.702)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2000년 현대가 양대리그제에서 이룬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를 제외할 경우 단일 시즌제로는 가장 빠른 기록이자 가장 높은 승률이다.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고 있는 김광현은 8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영욱으로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7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졌고 7피안타 8삼진 3볼넷으로 1실점, 시즌 16승(4패)째를 거둬 사실상 다승 타이틀을 확보했다. 16승은 SK 구단 투수 사상 최다승이다. 2004년 이승호의 15승을 넘어선 기록이다. 또 전날까지 130개의 삼진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8개를 더해 탈삼진 부문 선두인 한화 류현진(139개)에 1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방어율도 2.55에서 2.50까지 낮춰 다음 경기에서 4이닝 이상 실점하지 않을 경우 1위 KIA 윤석민(2.44)을 넘어설 수 있게 됐다. SK는 3회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순식간에 4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 후 김연훈과 이명기가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만들자 김강민의 좌측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SK는 박재상의 2루 땅볼, 정근우의 2루타, 이재원의 우전적시타로 차례로 점수를 올렸다. SK는 4회 대타 윤상균의 2루타 땅볼로 추가점을 올려 5-0을 만들었고 5-1로 앞선 7회 대타 김재현의 우월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시즌 10호. 이날 패해 시즌 73패(46승)가 된 7위 히어로즈는 5회 정성훈의 중전적시타로 1점을 뽑은 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신윤호를 상대로 3점을 뽑았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숭용의 적시타에 이은 실책, 정수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김일경의 우중간 2루타로 득점을 올렸다. letmeout@osen.co.kr 김광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