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이 복귀전서 패배의 쓴 맛을 봤다. 27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 16강전' 제7경기서 바다 하리(24, 모로코)와 대결한 최홍만은 3라운드를 마친 뒤 무승부가 선언되자 연장전 개시 직전 타월 투척으로 기권패를 당했다. 지난 6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3개월 만에 링에 복귀한 최홍만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수술 후 훈련을 하는 동안 20kg 체중 감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최홍만은 뜻밖의 일본풍 배경음악을 뒤로 하고 가슴에 'HM'이라는 자신의 이니셜이 써진 옷을 입고 링 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날 가진 기자회견서 최홍만에게 '작고 귀여운 선수'라는 별칭을 만들며 '악동'의 모습을 선보인 바다 하리는 진지한 얼굴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218cm, 146kg의 최홍만은 198cm, 102kg의 바다 하리와 눈싸움을 애써 피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1라운드 초반 탐색전을 벌이던 양 선수 중 먼저 공격을 가한 쪽은 바다 하리였다. 그는 주변을 돌면서 로킥으로 최홍만을 꼼짝 못하게 했다. 최홍만은 가벼운 잽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상대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로킥과 함께 펀치를 날린 바다 하리를 상대로 최홍만은 특별한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홍만은 바다 하리의 작전을 알면서도 스피드가 떨어지다보나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최홍만은 1라운드 막판 왼손 훅을 바다 하리의 얼굴에 적중시켰으나 상대의 로킥을 막아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며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초반 최홍만은 바다 하리의 공격을 받아치며 좌우 카운터 연타로 다운을 뺏었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은 바다 하리는 로킥을 통해 최홍만의 왼쪽 다리를 공략했다. 또 바다 하리는 펀치를 통해 최홍만의 공격을 막아내며 2라운를 끝냈다. 최종 3라운드서 최홍만과 바다 하리는 모두 안정적인 탐색전을 펼쳤다. 연장전을 대비한 듯 체력을 아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바다 하리는 유효타를 통해 득점을 쌓았고 3라운드 종료 결과 29-28(최홍만 우세), 28-28, 28-28로 무승부가 돼 연장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홍만의 세컨드는 연장에 들어가기 전 타월을 던지며 경기를 포기했다. 10bird@osen.co.kr 최홍만이 2라운드서 하리를 다운시키고 있다./올림픽공원=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