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부러 경기를 포기했다". 27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8 파이널 16강전'서 바다 하리와 대결을 펼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은 3라운드를 무승부로 마친 뒤 기권했다. 뇌하수체 종양 수술 후 3개월 만에 링에 복귀한 최홍만은 바다 하리와 대결서 대등한 경기를 선보였지만 스스로 경기를 포기하며 최종 8강 토너먼트 진출의 희망을 버렸다. 최홍만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오랫만의 경기였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다친 곳은 없다. 내 몸을 위해 내가 경기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복귀전이었지만 힘든 것은 없었다. 오랫만의 경기였다는 것에 긴장했을 뿐이다. 걱정한 것처럼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다 하리는 이날 최홍만과 대결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그는 주변을 돌면서 로킥으로 최홍만을 꼼짝 못하게 했다. 최홍만은 이를 알면서도 스피드가 떨어지다보나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최홍만은 바다 하리의 도발에 대해 "일부러 신경쓰지 않았다. 전혀 문제는 없었다"고 말한 뒤 "쉬는 동안 스파링을 많이 하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 오른쪽 복부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홍만은 "팬들이 많이 실망한 것 같은데 내 몸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면서 "12월에 경기가 있을 것이다. 파이널 8강전서 리저브로 뛸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을 아꼈다"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