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짐이 남달랐다. 수원 팬들의 야유를 예상했다". 조재진(27, 전북)이 2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0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조재진은 자신의 활약과 팀의 승리는 모두 남다른 마음가짐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내내 조재진은 인신공격성 야유를 받으며 경기를 뛰었다. 조재진은 지난 5월 5일 역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골을 넣은 후 소위 감자 세리머니를 해 수원 홈 팬들을 자극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 날 경기서 조재진은 등 뒤에서 들리는 수원 팬들의 야유를 들으며 경기에 임했다. 조재진은 "수원팬들의 야유를 예상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기분이 좋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며 평정심을 찾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수원에 독이 된 것 같다"고 밝힌 조재진은 "후반 들어 체력에 자신 있어서 승리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날 승리로 전북은 컵대회 포함해 4연승을 달리게 됐고 리그에서는 3연승으로 승점 25점이 됐고 이날 부산과 2-2로 비겨 승점 28점이 된 6위 인천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조재진은 "팀이 전체적으로 잘 되고 있다. 6강에 갈 것 같다"며 "전반기에서는 발버둥쳐도 안 됐던 것이 후반기에는 잘 된다. 자신감이 넘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취골을 넣었지만 신영록에게 동점골을 넣으면서 전반을 마친 뒤 동료들을 다그쳤다는 조재진은 "우리팀이 크게 발전했다. 의미 있는 경기였고 이 경기 이후 한 단계 더 발전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시작 전 최강희 감독에게 주문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루이스와 나에게 감독님이 감정 컨트롤에 신경쓰라고 했다"고 말했다. 감정을 잘 조절한 조재진은 이 날 골로 올 시즌 10호골을 기록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