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26, 포항)의 복귀로 포항 스틸러스가 연승 행진에 큰 탄력을 받고 있다. 포항은 지난 27일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0라운드에서 노병준과 신형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성남에 2-1로 역전승,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포항은 성남을 상대로 5연승을 기록하며 성남 킬러다운 모습을 확인했다. 이날 포항의 승리를 이끈 것은 역전골을 터트린 신형민의 깜짝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선발도 아닌 교체 선수가 승부를 결정짓기란 쉬운 노릇이 아니었건만 신형민은 감각적인 득점으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그러나 그 뒤에는 경기 내내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성남의 거센 공격을 온 몸으로 막아낸 수비수 조성환이 있었다. 조성환은 상대 공격의 핵인 이동국을 철저하게 막는 모습을 보여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실 이 박수갈채에는 한동안 경기장에서 나서지 못했던 조성환이 과거 실수를 빨리 잊고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도 있었다. 조성환이 지난 5월 자신의 친정팀이었던 수원전에서 범한 실수를 팬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조성환은 상대의 득점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심판에 항의를 하는 등 감정을 가라앉히지 모습으로 퇴장당해 한동안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특히 심판의 퇴장 명령을 받고도 상의를 벗어던지며 거센 항의를 펼친 그는 6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으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5연승을 달리던 포항이 힘을 잃고 4연패까지 무너진 것은 조성환의 이탈이 한 몫을 했다. 그러나 4개월 만에 경기장에 복귀한 조성환은 지금까지의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려버리겠다는 듯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선제골을 내준 후 아쉬워하는 특유의 파이팅은 여전했지만 지나친 흥분으로 무너지던 과거의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며 정신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조성환은 황재원과 호흡을 맞추며 포항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역습 저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조성환의 이런 변화를 가장 환영한 것은 파리아스 감독. 최근 포항이 3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실점하는 등 수비에 어려움을 겪던 파리아스 감독은 조성환에 대해 "수비수로 최고의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이번 문제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을 기대한다"고 평가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주문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