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감정 없다" 루이스, 속마음은?
OSEN 기자
발행 2008.09.28 09: 49

'수원과의 경기가 언제입니까?'. 지난 7월말 루이스가 한국 땅을 밟으며 내뱉은 일성이었다. 전북과 계약한 루이스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물은 것은 그가 바로 시즌 초반 수원으로부터 버림받았기 때문이다. 루이스는 올 시즌을 수원에서 시작했지만 푸른 유니폼을 입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해 7경기 출장에 그치며 브라질로 돌아가야 했다. 특히 수원은 지난 7월 1일부로 입단할 예정이었던 루카스의 '임시 대역'으로 그를 영입, 수원에 대한 루이스의 감정이 좋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실망에 빠진 루이스에게 복수의 기회를 준 것은 전북.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루이스를 한국으로 데려왔다. 제칼로의 대체 선수로 그리고 중원에서 활약할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만한 자원이 없었던 것. 문제는 몸상태였다. 브라질에서 제대로 몸관리를 하지 않은 루이스는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태였다. 최 감독은 "두 달 동안 운동을 안했는지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여름 올림픽 휴식기 동안 최강희 감독은 그에게 엄격한 훈련을 명했고 두 달 사이에 루이스는 제 컨디션의 90%까지 끌어올렸다. 이 모든 것이 수원전에 맞추어져 있었던 것. 결국 한국에 재입국한 지 2개월 만에 수원을 맞이한 루이스는 지난 27일 수원 원정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1로 맞서던 후반 27분 멋진 중거리 슈팅골로 팀이 다시 앞서가게 만들었고 이어 후반 33분에도 신광훈의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이운재 골키퍼 옆구리 밑으로 밀어넣어 추가골을 터트렸다. 37분에는 멋진 개인기로 수원의 수비를 무너뜨린 후 다이치의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2골 1도움으로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루이스의 한(恨). 그것은 수원의 이름값 있는 선수들과 그랑블루의 함성보다 더욱 깊고 매서웠다. 7rhdwn@osen.co.kr 현재의 루이스-수원 시절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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