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팬-선수 하나 돼 '수원 대첩'
OSEN 기자
발행 2008.09.28 10: 14

250km의 거리를 달려 찾아온 전북 서포터스들은 수원 서포터스들에 질세라 소리를 높였고 전북 선수들은 이들의 힘을 받아 수원을 5-2로 대파했다. 파란 물결로 넘실대던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지난 27일 형광색을 두른 축구팬들이 속속 경기장 한쪽에 모여들었다. 경기 휘슬이 울리기 전 이들은 어느새 대략 2000명. 전북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전북 현대 서포터스들은 서울과 전북에서 각각 500명이 모여 경기장을 찾았으며 여기에 현대자동차 서울과 경인 지역 직원들 1000명이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열기를 더했다. 수원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원정팬이 이렇게 많은 숫자가 모인 것은 거리가 가까운 FC 서울과 경기 외는 보기 드문 장면이다. 그것도 250km가 떨어진 전주에서 올라온 것. 이들의 응원이 전북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은 것일까. 이날 전북 선수들은 전반 30분 루이스가 이현승에게 공을 내줬고 이현승이 다시 조재진에게 패스, 조재진이 골로 마무리하며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수원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37분 수원 신영록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27분 루이스의 중거리슛으로 균형을 깬 뒤 29분 다이치의 헤딩골과 33분 루이스의 추가골,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다이치의 37분 마무리 골로 10분 사이에 무려 4골을 폭발시켜 순식간에 상대의 기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수원은 에두가 추가시간에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쳐 전북의 5-2 완승으로 끝났고 수원은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의 불명예을 안아야 했고 반대로 전북은 창단 후 최다 득점 타이의 기쁨을 누렸다. 시즌 초 수원 유니폼을 입었지만 버림받아 짐을 싸야했던 루이스는 다시 형광색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수원의 홈에서 2골 1도움으로 신뢰를 줬던 전북 최강희 감독에게 큰 선물을 안겼고 역시 수원 팬들의 야유를 받아가며 1골 1도움을 기록한 조재진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활약하며 자신을 믿어준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했다. 조재진은 첫 골을 넣은 후 서포터스석 앞으로 달려가 감사 인사를 했고 경기를 마친 후에는 동료들과 함께서포터스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이 수원을 상대로는 정신력이 남다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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