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참 아쉬운 시즌이죠” 한화 베테랑 좌타자 이영우(35)에게 2008년은 용두사미의 한 해였다. 시즌 초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시즌 중반 수술받은 왼쪽 어깨 통증이 재발돼 재활군으로 내려가서 상당 기간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9월 엔트리 확대와 다시 1군으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영우가 풀타임을 소화했다면 한화의 2008년 충분히 또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그림자 앞에는 장사가 없다. 이영우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10월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영우의 외야 송구가 떨어진 이유가 바로 어깨 통증이었다. 수술을 받은 뒤 불과 5개월 만에 실전경기에 투입될 정도로 이영우는 빠른 재활속도를 보였다. 그러나 너무 빠른 실전 투입이 결과적으로 악재가 되고 말았다. 당초 5~6월쯤 복귀할 선수였던 이영우는 6월을 끝으로 잠정적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다. 이영우는 지난 7월1일 자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영우는 “어깨가 너무 아파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을 뛰었는데 사실 재활에 전념해야 할 시기였다. 그런데 팀에서도 계속 내보내고 나도 웬만하면 참고 뛴다는 생각에서 계속 출전한 것이 상태를 더 안 좋게 만들었다. 외야 수비도 쉽지 않았고 타격에도 영향이 없지 않았다. 어깨 상태를 감안해서 중간에 틈틈이 쉬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욕심을 부린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로 5월까지 이영우는 53경기에서 182타수 58안타, 타율 3할1푼9리·2홈런·15타점·3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초반 김인식 감독이 팀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이영우가 외야 수비를 봄으로써 김태완이 지명타자로 기용돼 팀 타선에 폭발력이 생긴 것을 꼽았다. 1~2번 공격첨병으로 이영우는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2루타만 17개나 터뜨릴 정도로 장타력도 있었다. 그러나 이영우가 7월부터 재활을 위해 전력에서 제외된 후 한화는 테이블세터 부재에 시달렸다. 이영우가 추천한 톱타자 추승우도 갑자기 부진에 빠졌다. 9월 복귀한 이영우는 11경기에서 주로 대타 및 지명타자로 출장해 23타수 6안타로 타율 2할6푼1리를 마크하고 있다. 어깨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았던 6월(0.172) 성적보다 좋다. 이영우는 “어깨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아직 외야 수비를 볼 정도로 좋은 건 아니다. 완전치 않다고 보면 된다. 타격밖에 할 수 없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팀에 미안하다. 내년에는 어깨가 완벽한 상태에서 시즌을 맞이하고 싶다. 올해는 참 아쉬운 시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행사하지 못한 FA 권리도 내년으로 넘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