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감독, 팬들과의 약속 지켰다
OSEN 기자
발행 2008.09.28 17: 20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부산 팬들을 위한 콘서트(?)를 마련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28일 사직 KIA전이 열리기 전 허남식 부산시장과 함께 부산 갈매기를 열창했다. 취재진과 만난 로이스터 감독은 "팬들이 나의 노래를 듣고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생각했던 것보다 한국어를 많이 배우지 못했다. 내가 노래 부를때 웃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노래를 들을 기회가 된 것"이라며 "내가 노래하는 것은 가을에도 야구하게 됐다는 뜻이고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 딸 앞에서 '부산 갈매기'를 불렀는데 잘 했다고 하더라. 내가 제대로 부르는지 모를 것이다. 아마도 아버지를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웃음을 지엇다. 허 시장과 함께 마이크를 잡은 로이스터 감독은 유창한 노래 실력을 뽐내지 못했지만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야구장을 가득 메운 부산 팬들도 부산 갈매기를 따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허 시장은 로이스터 감독에게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다. 8년 만에 롯데의 4강 진출을 이끈 로이스터 감독은 이방인이 아닌 부산의 영웅으로 자리잡았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