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감독, "책을 쓸 만큼 멋진 경험을 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09.28 17: 56

낯선 이국땅에서 이방인이 아닌 부산의 영웅으로 떠오른 로이스터 감독은 28일 사직 KIA전에 앞서 "내 인생에 큰 추억이다. 올 시즌 내가 경험했던 것을 책으로도 낼 수 있다. 한국에서의 경험은 내 인생에 큰 변화를 주었다. 딸이 태어난 뒤 최고의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이라는 수식어가 끊이지 않는 로이스터 감독은 만년 하위권에 머무르며 패배 의식에 젖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표현처럼 로이스터 감독의 격려 속에 선수들은 잠재 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 단독 2위까지 오를 만큼 프로야구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한 롯데는 8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선수들도 로이스터 감독에 대해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 롯데와 감독 계약을 맺은 뒤 '외국인 감독 취임에 반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는 측극의 귀띔도 있었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경험하지 않았다. 사람들 모두 친절하게 대해준다"며 "한국에 도착한 뒤 항상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로이스터 감독은 "외국인 감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겠지만 그들의 생각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 사령탑에 취임한 뒤 롯데의 돌풍을 이끌며 '부산의 히딩크'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부산에서는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릴 정도. 이날 경기에 앞서 허남식 부산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은 로이스터 감독은 진정한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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