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세이프티번트를 시도하는 좀체 보기 어려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승엽은 28일 나고야 돔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 7회 세 번째 타석 무사 1루에서 초구에 기습적인 세이프티번트를 시도했으나 타구가 전진 수비를 펴고 있던 주니치 3루수 나카무라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과 유격수 땅볼에 그쳤던 이승엽은 주니치 선발로 나선 대만출신 좌완 첸웨인(23)을 상대로 작심하고 나선 듯, 초구 몸쪽 높은 볼에 그대로 방망이를 갖다댔으나 아쉽게도 아웃됐다. 요미우리와 주니치는 우에하라와 첸웨인을 선발로 내세워 시종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첸웨인의 자로 잰듯한 컨트롤에 고전하던 이승엽은 7회에 모처럼 무사 상황에서 타석에 서게 되자 득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같은 과감한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결국 이승엽 아웃 후 후속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 시켰다.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승엽은 7게임연속 안타행진을 멈췄다. 타율은 2할4푼4리. 한편 이병규(34. 주니치 드래곤즈)는 우익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장,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쳐냈다. 이로써 이병규는 지난 20일 히로시마 카프전 이후 7게임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병규의 타율은 2할4푼2리.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병규는 요미우리 우완 선발 우에하라 코지(33)를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가운데 낮은 볼을 쳐내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병규는 1회 첫 타석에서는 우에하라와 풀카운트 실랑이 끝에 유격수 땅볼, 6회와 8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주니치는 8회에 이병규가 아웃된 다음 2번 아라키 마사히로가 우에하라로부터 좌월 결승 솔로홈런을 뽑아내 1-0으로 이겼다. 마무리 전문 이와세가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매조지한 주니치는 이날 승리를 거둔 히로시마 카프와 동률 3위를 유지했다. 반면 요미우리는 주니치에 뼈아픈 일격을 당해 한신에 반 게임차로 뒤져 2위로 내려앉았다. 우에하라는 2007시즌 클라이맥스 시리즈 2차전(10월 19일)에서 이병규에게 쐐기 솔로홈런, 올 시즌 들어 지난 4월 1일 도쿄돔구장에서 다시 2점홈런을 얻어맞은 바 있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