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선제 결승타' 삼성, 두산 꺾고 12년 연속 PS 진출
OSEN 기자
발행 2008.09.28 20: 42

준플레이오프 자력 진출을 노리겠다는 삼성 라이온즈 선동렬 감독의 꿈이 실현되었다. 삼성이 적지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삼성은 28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전서 2회 터진 양준혁의 2타점 결승 내야안타와 데뷔 첫 10승을 기록하게 된 '전천후 투수' 정현욱의 활약에 힘입어 10-9로 진땀승을 거뒀다. 4위(64승 60패, 28일 현재) 삼성은 이날 승리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5위(62승 62패)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2위(69승 52패) 두산은 3위(68승 54패) 롯데 자이언츠에 1.5게임 차로 쫓기며 'PO 직행 매직넘버 3'을 줄이지 못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2사 후 양준혁의 볼넷과 최형우의 우익선상 2루타로 2사 2,3루 찬스를 얻어낸 뒤 박진만의 볼넷 출루로 2사 만루를 맞았다. 그러나 박석민이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삼성은 첫 번째 선제 득점 찬스를 날려버렸다. 그러나 두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2회 현재윤, 신명철의 안타와 우동균의 볼넷으로 맞은 2사 만루 찬스서 양준혁의 깊숙한 2루수 내야 안타로 2점을 뽑아냈다. 2루 주자 신명철은 두산 2루수 고영민이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는 점, 거리가 꽤 깊숙했다는 점을 간파, 홈으로 쇄도했고 투수 이승학이 이를 중계하는 틈을 타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최형우는 1타점 우전 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3회서도 삼성은 현재윤의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추가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4-0까지 벌여 놓는 동시에 전날까지 삼성전 2승 방어율 2.25를 기록 중이던 이승학을 마운드서 끌어내렸다. 여기에 삼성은 박한이의 1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터져 나온 덕분에 5-0을 만들어냈다. 침묵을 지키던 두산은 3회 선두 타자 정원석의 2루수 내야안타와 오재원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어낸 뒤 고영민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만회점을 올렸다. 뒤이어 두산은 상대 선발 이상목의 폭투에 3루 주자 오재원이 홈을 밟으며 2-5까지 따라갔다. 김현수까지 볼넷으로 걸어 나가 1사 1,3루가 되자 삼성은 '마당쇠' 정현욱을 투입하며 포스트 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었다. 정현욱이 마운드에 올라오자 삼성에는 행운까지 뒤따랐다. 1사 1,3루에 타석에 들어 선 홍성흔은 풀카운트 상황서 6구째 낮은 바운드 볼에 배트를 휘두르며 삼진으로 아웃되었다. 공이 포수 현재윤의 미트를 외면한 틈을 타 3루 주자 고영민이 홈으로 쇄도, 1점을 더할 수 있었으나 고영민은 미처 홈 플레이트를 건드리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태그 아웃되었다. 두산은 단숨에 3아웃이 되는 상황을 목격하며 허공으로 날아간 추격 기회를 잡아 내지 못했다. 이후 무득점에 그친 두산의 아쉬움이 짙어지는 사이 삼성은 6회 무사 1,2루서 조동찬의 투수 앞 희생 번트 때 상대 투수 김선우의 실책에 편승, 1점을 더했다. 뒤이어 삼성 타선은 박진만의 밀어내기 볼넷, 박석민의 1타점 좌전 안타로 8-2를 만들어내며 승리를 확정짓는 듯 했다. 두산은 6회 채상병의 1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 7회 홍성흔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삼성은 8회서도 대타 심광호의 1타점 우중간 적시타, 최형우의 1타점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10점째를 올리는 화력을 보여줬다. 두산은 패색이 짙던 8회 다시 한 번 뒷심을 발휘했다. 8회 이종욱의 1루수 방면 내야 안타가 박석민의 실책으로 인해 득점타가 되었고 후속 타자 오재원까지 1타점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6-10까지 따라간 것이다. 승리가 절실했던 삼성은 부랴부랴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으나 김현수에게 우월 스리런(시즌 9호, 비거리 115m)을 허용하며 9-10까지 추격당했다. 오승환의 높은 직구(146km)를 그대로 당겨 친 김현수의 방망이가 또 한 번 빛을 발했던 순간이다. 그러나 삼성은 더 이상의 추격점을 허용하지 않았던 오승환의 노련함을 앞세워 두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삼성 팬들이 한숨을 돌린 뒤 환호성을 지르는 동시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두산 팬들의 '희망 고문'이 아쉬움으로 끝난 경기였다. 3회 1사 1,3루서 선발 이상목을 구원, 3⅔이닝 4피안타(탈삼진 6개) 2실점으로 분투한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정현욱은 시즌 10승(4패)째를 수확하며 전천후로 뛰어다니는 와중에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만끽하게 되었다. 3번 타자로 나선 '양신' 양준혁은 이날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보였다. 반면 두산 선발 이승학은 2⅓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5패(6승)째를 떠안고 말았다. 이날 2번 타자 겸 3루수로 나선 2년차 멀티 플레이어 오재원은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두산은 이날 팀 5번째이자 시즌 총 18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 기록을 세우고도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2회초 2사 주자 만루 삼성 양준혁 2루수 왼쪽 2타점 선취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