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행 결승타' 양준혁, "후배들이 참 잘해주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9.28 21: 14

"어려운 와중에서 젊은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 왜 '양신'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걸어다니는 전설' 양준혁(39)이 팀을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로 이끄는 천금같은 결승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양준혁은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2회 2타점 선제 결승 내야 안타를 때려내는 등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10-9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전무후무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양준혁은 경기 후 "올시즌 나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힘든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며 동료들의 공을 더욱 추켜세웠다. 뒤이어 그는 이날 경기서 이전 보다 더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선보인 데 대해 "중요한 경기라서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양준혁의 유니폼 하의는 그라운드의 흙이 채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더럽혀져 있었다. 2경기가 남은 2008시즌 통산 최다 홈런 타이 기록(340개) 달성에 대해 "올시즌에 수립하지 못한다고 내가 쌓아온 홈런 기록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장타를 노리는 큰 스윙보다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면 자연스럽게 기록이 따라올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12년 연속으로 가을 잔치에 참여하게 된 삼성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참 좋은 질문이다"라며 웃음을 지은 양준혁은 "선수단이 끈끈한 유대 관계로 뭉쳐져 있다. 이전에는 찾기 힘들었던 모습인데 팀워크 속에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포스트 시즌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나 외에도 박진만(32), 진갑용(34) 등 베테랑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면서 젊은 후배들이 자율적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정해진 목표보다 노력하는 자세를 더욱 강조했다. 승장 선동렬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등 시즌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던 어려운 시즌이었는데 그 와중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어 더욱 뜻깊은 것 같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 만큼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하며 팬들 앞에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승리의 변을 밝혔다. 한편 패장 김경문 감독은 "선발 이승학(29)이 일찍 무너져 아쉽고 깔끔하지 못하고 집중력이 떨어졌던 수비가 문제였다"라며 패인을 꼬집은 뒤 "어려운 경기였음에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전을 펼쳤다"라며 패배보다 추격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2회초 2사 주자 만루서 삼성 양준혁이 2루수 왼쪽 2타점 선취 적시타를 날린 후 1루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rumi@osen.co.kr ▶ 삼성의 2008년 PS행, 왜 대단한가. ▶ '양준혁 선제 결승타' 삼성, 두산 꺾고 12년 연속 PS 진출. ▶ 채태인-권혁, '포스트시즌을 벼르는 사나이'. ▶ 2008프로야구 타격 타이틀, 왼손 전성시대. ▶ 김상현, 이번에도 '에이스 킬러' 될 것인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