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축제 분위기를 제공하는 동시에 구단-선수-팬이 하나가 되는 장이었지만 정작 중요한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베어스 데이 징크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2008시즌 마지막 베어스 데이마저 패전으로 끝마쳤다. 두산은 2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베어스 데이'로 지정, 이벤트와 경품을 걸어 놓는 동시에 경기 전 선수들의 사인회를 개최하며 '팬심'을 모으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정작 경기서는 9-10으로 아쉽게 패하며 올시즌 5번째 베어스 데이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두산의 올시즌 베어스 데이 전적은 승리 없이 4패째로 지난 5월 18일 두산의 시즌 두 번째 베어스 데이는 우천 순연되었다. 28일 경기는 홈런을 때려내지 못하며 패했던 이전 3경기와는 달랐다. 8회 터진 김현수(20)의 우월 스리런으로 9-10까지 추격하며 두산은 팬들에게 '희망 고문' 경기를 펼쳤으나 결국 9회말 삼성 마무리 오승환(26)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아쉽게 2008시즌 베어스 데이를 마감했다. 특히 4패 중 3패는 모두 삼성에게 당한 패배였다는 점이 이채롭다. 두산은 지난 6월 29일 잠실 경기서 선발 맷 랜들(31)의 7이닝 1피안타 1실점 호투에도 불구, 1득점에 그친 타선 침묵으로 인해 1-2로 무릎을 꿇었다. 7월 27일 삼성전서도 '베어스 데이의 악몽'은 계속 되었다. 당시에도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 두산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끝에 4-5로 패하며 연장전 6연승 행진을 마쳤다. 워낙 뼈아팠던 2패였기에 28일 경기서 삼성과의 베어스 데이 2연패 설욕과 플레이 오프 행 굳히기에 나섰던 두산이었다. 두산은 전날까지 2승 무패 방어율 2.25로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인 이승학(29)을 선발 카드로 내세우며 베어스 데이 승리와 플레이 오프 직행 굳히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며 또다시 패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2004시즌부터 5년 간 베어스 데이 전적 8승 1무 14패로 재미를 보지 못하며 또다시 팬들 앞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특히 이날은 1만7801명의 관중이 잠실 구장을 찾아 올시즌 91만 8685명(두산 구단 역사상 역대 최다)의 관중 동원 기록이 세워진,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준 팬들의 애정이 빛난 경기였다. 팬들의 사랑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베어스 데이서 빛나는 승리를 선사하겠다던 두산 선수단. 그러나 그들의 꿈은 2008시즌 단 한 경기도 현실화되지 않으며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다. 8회말 2사 주자 1,3루 두산 김현수가 9-10으로 추격하는 우월 스리런을 날린 후 홈에서 이종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