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창단 이후 두 번째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다. 28일 경기가 없었던 LG는 7위 히어로즈가 승리함에 따라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시즌 최하위가 확정됐다. 히어로즈는 이날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9회말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 등 대거 4점을 뽑아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히어로즈는 시즌 47승73패를 기록했다. 남은 6경기에 전패하고 LG가 남은 4경기를 전승하게 되면 동률이 된다. 그러나 팀간 대결에서 히어로즈가 11승6패로 앞서있어 7위가 확정됐다. 이로써 LG는 지난 2006년 이후 2년만에 다시 최하위의 아픔을 겪게 됐다. LG는 시즌 개막과 함께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특히 마운드에서 전력누수가 심했다. 선발투수 박명환이 지난 6월 어깨통증을 호소하고 낙오했고 결국 어깨 수술대에 올랐다. 외국인 투수 제이미 브라운은 부진으로 퇴출됐다. 봉중근과 옥스프링이 고군분투했으나 나머지 선발진이 허약한데다 불펜의 부재로 매경기 힘겨움을 겪었다. 팀 방어율 4.92는 8개팀 가운데 가장 높다. 공격력도 허약했다. 팀타율 7위(.256)에 이를 정도로 타선의 위협감이 없었다. 게임메이커와 중심타선의 부재는 팀의 발목을 잡았다. 팀 출루율(.354)과 팀 득점(452)이 8개 팀 가운데 가장 낮다. 규정타석 기준으로 3할 타자는 없다. 일본리그 홈런왕 출신 로베르트 페타지니가 시즌 도중 가세해 타율 3할4푼6리의 인상적인 활약을 했지만 탈꼴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4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김재박 감독도 지난 96년 현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다. LG는 최근 단장과 스카우트 팀장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도 했다. LG는 시즌 종료와 함께 대대적인 팀 재정비를 통해 내년 시즌 명예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