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BC 드라마가 유독 일요일 밤에 '음메, 기죽어'를 외치고 있다. 평일에는 '베토벤 바이러스' 등 화제작을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일요일 밤은 사정이 다르다. 막강한 경쟁 드라마들에 넙죽 머리를 조아리는 형국이다. 28일 오후 8시 MBC 주말연속극 '내 인생의 황금기'는 AGB닐슨 조사결과 전국시청률 6.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제목과 달리 머나먼 황금기를 그리워하는 셈이다. 이어 오후 10시40분 특별기획드라마 '내여자'도 8.2%에 그쳐 도토리 키재기의 양상. 이에비해 KBS 2TV와 SBS는 일요일 밤 드라마들의 폭발적인 인기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날 종연한 김수현 극본 KBS 2TV 오후 8시 '엄마가 뿔났다'는 무려 39.7%의 종영 시청률. 올 여름들어 줄곧 30%대 중후반을 맴돌더니 마지막 날 홈런을 쳤다. 오후 10시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은 13.4%를 기록했다. '엄마가 뿔났다'에 선두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시청률 구도는 여전히 SBS가 앞서고 있다. 오후 9시에 시작하는 신데렐라 드라마 주말극장 '유리의 성'이 20.3%로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고, 이어지는 '조강지처클럽'이 33.9%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했다. 시청률 경쟁에서 만큼은 일요일 밤이 두렵기만한 MBC 드라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