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가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자연 친화적 장사문화인 ‘자연장’ 알리기에 나선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제사나 성묘 등으로 ‘장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추석기간동안 제작된 홍보 동영상을 통해 ‘장사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올바른 이해와 공감대 형성하고 인식개선을 유도한다.
지난 5월 자연장 제도가 처음 도입됐지만 국민들의 인식은 낮았다. 때문에 국민들에게 쉽고 정확히 자연장의 필요성을 전하고 자연장지나 화장시설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불식시키는 행사나 프로그램이 요구됐다.
5분가량 되는 홍보 동영상은 시작과 끝 부분에 각각의 영상편지가 들어가며 주 내용은 ‘화장’과 ‘자연장’에 대한 두 가지 스토리로 이뤄진다. 도입 부분 영상편지는 40대 중반 여성이 돌아가신 부모님 묘지를 현실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답답한 속내를 담아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장사문화 필요성을 나타낸다.
중간 부분 삽입된 첫 번째 스토리는 집근처 장사시설에서 엄마를 보낸 초등학교 영희 이야기다. 영희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었지만 학교에서 받는 100점 시험지를 납골당 안 엄마 사진 앞에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는다. 동영상 속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교차되는 순간 ‘화장시설’을 반대하는 지역이기주의적 사고는 모두 녹아내린다.
두 번째 이야기는 중학생 철수가 할아버지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철수는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준 할아버지를 위해 유골이 묻혀있는 나무 주위를 돌며 자전거를 탄다. 나무(수목형) 뿐 아니라 꽃(화초형)이나 잔디(잔디형) 등과 같이 자연과 하나 되는 장사문화를 뿌리 내림으로써 죽음을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 여긴다는 ‘자연장’의 의미와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영상 편지는 그동안 장사시설이 사회적 짐처럼 여겨졌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음악회장이나 가족단위 공원 등 여러 형태의 복지시설로 사용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죽음이 삶의 마지막 종말이자 후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가는 것이 아닌 아름다운 이별이자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게 동영상의 마지막 메시지이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동영상 홍보에 대해 “산림훼손이나 환경파괴 등의 문제가 전혀 없고 특별한 관리 없이도 후손들이 편히 방문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자연장’은 이미 선진국에서 보편화 된 장사문화이다. 하지만 제도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인식이 여전히 낮아 ‘친환경 장사문화’를 알리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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