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SK에 멍들고 롯데에 당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09.29 09: 12

김성근 야구와 로이스터 야구에 당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4강 탈락의 아픔을 겪은 KIA가 결국 천적의 먹이사슬을 극복하지 못한게 패인이 됐다. 올들어 선두 SK와 돌풍 롯데에 휘말려 절대 열세에 빠졌다. 내년 시즌 KIA의 표적이 어디로 향해 있을 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KIA는 올해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에 3승13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아울러 로이스터의 롯데에게도 6승12패로 허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승률 5할을 기준으로 두 팀을 상대로 까먹은 승수가 무려 16개에 이른다. 두 팀에게는 승수를 올려주는 사냥감이 된 셈이다. 나머지 5개 팀과는 대등한 상대전적을 보여주었다. 히어로즈에 11승7패, LG에 10승8패, 삼성에 9승9패, 두산에 8승9패, 한화에 8승10패 등 46승 43패를 기록했다. 오히려 승률 5할을 넘겼다. 결과적으로 SK와 롯데를 상대로 승수를 올렸다면 충분히 4강이 가능할 법도 했다. 특히 조범현 감독은 스승 김성근 감독에게 절대약세였다. 시즌 개막과 함께 6월초까지 SK전 8연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 대등한 경기를 하다 승기를 넘겨주더니 이후 힘을 펴지 못했다. 8연패 과정에서 3번의 역전패가 포함됐다. 불펜싸움에서 밀리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롯데에게는 4월 11일부터 사직 3연전을 모두 내준게 뼈아팠다. 이 가운데 2경기가 역전패였다. 선수들이 사직구장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롯데상승세에 기름을 끼얹어 주었다. 결국 KIA는 올해 사직구장에서 2승7패를 기록했다. KIA는 결과적으로 4월과 5월 두 팀에게 집중적인 연타를 맞으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마운드를 재정비해 6월 중순부터 다시 힘을 내는 듯 했으나 두 팀을 상대로 열세를 극복하기 힘들었다. 결국 2.5경기차까지 추격했던 4위권 경쟁도 후반기들어 대부진에 빠져 밀려나고 말았다. 내년 시즌 KIA는 두 팀과의 먹이사슬 관계를 적어도 대등한 관계로 끌어올려야 명예회복을 할 수 있다. 두 팀은 내년에도 4강 후보로 평가받을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천적팀을 상대로 KIA가 먹이사슬을 바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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