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한국말인데 윤호영(24, 원주 동부)의 인터뷰에 기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주성이 윤호영이 말한 내용을 자세히 풀어서 이야기해주었다. 지난 2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전 2차전을 맞아 동부는 2007-2008 통합챔피언다운 실력을 과시하며 일본 챔피언 오사카 에베사를 92-75로 승리했다. 이 날 경기에는 동부의 새 얼굴 윤호영도 같이 코트를 누벼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196cm, 87kg의 건실한 체격을 가진 청년 윤호영은 그러나 코트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플레이와 달리 인터뷰실에는 수줍음을 많이 타고 조용했다. 윤호영은 프로에서 뛰어본 소감에 대해서 묻자 다소 작은 목소리로 "프로에 와서 룰이나 뛰는 것 자체가 다르다. 밖에서 플레이 해야 하는데. 플레이 자체가 힘든 게 아니라 팀 내서 하기가 힘들다. 포지션이 힘들다. 3번을 나가야 하니까..."라며 말주변이 없는 듯 어미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며 대답했다. 대학시절 파워포워드를 많이 본 그에게 전창진 감독은 3번인 스몰포워드로 뛰라고 주문한 상황. 옆에서 후배 윤호영의 인터뷰를 들은 김주성은 웃으며 "그러니까 꾸준히 4번을 뛰었는데 새롭게 3번을 뛰니까 힘들다는 말이다"고 친절하게 요약해 주었다. 윤호영은 인터뷰실을 나서면서 "인터뷰가 쑥스럽고 어색하다"며 빠져나갔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