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월드컵 출전 위해서면 후보라도 만족"
OSEN 기자
발행 2008.09.29 13: 27

데이빗 베컴(33, LA 갤럭시)이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위해 교체 선수의 처지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9일(이하 한국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잉글랜드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하는 등 잉글랜드 축구의 역사에 우뚝 선 베컴은 여전히 날카로운 프리킥과 크로스로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스위스와의 친선경기를 제외하면 카펠로 감독이 지휘한 모든 경기에 베컴이 출전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베컴도 이젠 새로운 선수를 위해 주전 자리를 내줘야 할 입장이 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잉글랜드의 떠오르는 신성 시어 월콧이다. 지난 10일 크로아티아와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월콧은 베컴이 가지고 있지 못한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 그리고 결정력을 모두 갖춰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결국 베컴은 잉글랜드의 월드컵 예선이었던 안도라전과 크로아티아전에서 모두 지친 월콧과 교체로 투입되는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베컴은 "내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면 교체 선수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내 위치에 상관없이 대표팀에 기여할 수 있다면 최악의 경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난 잉글랜드 대표팀을 사랑한다"는 입장을 밝혀 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동안 카펠로 감독은 베컴의 높은 연령을 이유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기용이 아니라는 영국 언론의 비판에 시달려 왔으나 베컴의 이런 변화에 힘입어 대표팀 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컴이 순조롭게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할 경우 리오 퍼디난드와 함께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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