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경기 등판, 2승 2패 2홀드(방어율 3.96). SK 잠수함 투수 이영욱(28)의 올 시즌 성적이다. 평범한 성적이지만 롯데만 만나면 신들린듯 완벽투를 뽐낸다.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SK는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경기에 거인 사냥꾼 이영욱을 선발 예고했다. 8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한 롯데의 상승세를 꺾겠다는 김성근 SK 감독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 중간 계투로 활약 중인 이영욱은 롯데전에 다섯 차례 등판, 1승 1홀드(방어율 2.13)를 거뒀다. 속된 말로 지저분한 그의 투구 앞에 거인 타선은 힘없이 무너졌다. SK는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 11승 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지난 28일 히어로즈와의 대결에서 3-0으로 리드하다 9회 4실점하는 바람에 3-4 역전패를 당한 SK가 롯데를 상대로 분풀이에 성공할지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롯데의 고공 행진 속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테이블세터' 김주찬(27)-이인구(28)와 조성환(32)-이대호(26)-카림 가르시아(33)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쉴 틈이 없다. 특히 손가락 부상에서 벗어난 이대호는 28일 사직 KIA전에서 승부처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며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3연승을 질주 중인 롯데는 좌완 장원준(23)을 선발 예고했다.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장원준의 최근 구위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4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6실점 난타 당한뒤 3연패에 빠졌다. SK전에서 2승 3패(방어율 3.34)를 거둔 장원준이 이날 경기를 통해 부진에서 탈출할 각오이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쥔 SK와 8년 만에 가을야구에 참가하는 롯데의 대결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what@osen.co.kr 이영욱-장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