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레스 만루포' 화이트삭스, 죽다 살다
OSEN 기자
발행 2008.09.30 09: 23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쿠바 출신 강타자 알렉세이 라미레스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화이트삭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개빈 플로이드의 6이닝 5피안타 2실점 역투와 라미레스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8-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정규 시즌 일정상 이미 치렀어야 했지만 우천으로 취소된 탓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일정 조정을 거쳐 다시 열린 경기였다. 이로써 전날까지 시즌 162경기를 모두 마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미네소타 트윈스에 0.5경기차 뒤졌던 화이트삭스는 승률 5할4푼3리(88승74패)로 트윈스와 동률을 이루며 마지막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치르게 됐다. 화이트삭스는 이미 동전 던지기 결과 다음날인 10월 1일 열리는 단판승부를 홈구장에서 치르게 돼 있어 미네소타에 비해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마지막 승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전날까지 10경기 7패의 슬럼프를 이날 승리로 끊으며 선수단의 사기가 오른 점도 화이트삭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화이트삭스는 경기 중반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1회말 저메인 다이의 중전안타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5회초 플로이드가 무사 2루에서 브랜든 인지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해 동점이 됐다. 6회에는 2사 2루에서 라이언 라번의 타구를 투수 플로이드가 악송구하면서 2루주자 미겔 카브레라의 득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화이트삭스는 6회말 곧바로 경기를 다시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선두 드웨인 와이스가 디트로이트 선발 드웨인 와이스로부터 볼넷을 얻은 뒤 2루를 훔쳤고, 가르시아의 연속 폭투로 1점을 얻어 경기는 원점이 됐다. 이어 1사 2루에서 폴 코너코와 켄 그리피 주니어가 바뀐 투수 바비 세이로부터 연속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디트로이트는 급히 우완 개리 글로버를 새로 투입했으나 라미레스가 세이의 초구를 매섭게 노려쳐 좌측 담장을 넘기며 스코어가 확 벌어졌다. 리드를 잡은 화이트삭스는 7회부터 맷 손튼, 옥타비오 도텔, 스캇 라인브링크를 줄줄이 내세워 디트로이트 타선을 잠재웠다. 기세가 오른 화이트삭스는 8회말 A.J. 피어진스키의 2타점 2루타로 점수차를 더 벌리며 승리를 확신했고, 9회 J.J. 카라스코를 투입해 경기를 무사히 끝냈다. 화이트삭스 7, 8번 타자인 라미레스와 피어진스키는 합작 8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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