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데이비스 잡을까 말까 '고민되네'
OSEN 기자
발행 2008.09.30 09: 29

잡을까 말까.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는 KIA가 외국인 투수 토마스 데이비스(33)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뚜렷한 장점과 약점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버리자니 구위가 아깝고 쓰자니 수비가 떨어진다. 그러나 그만만 용병투수 찾기가 쉽지 않아 재계약 가능성도 높다. 데이비스는 지난 7월3일 메이저리그 89승 투수 호세 리마의 대체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첫 경기부터 뛰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타선 지원이 약해 승수는 챙기지 못했지만 150km짜리 직구, 낙찬 큰 변화구, 제구력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역전 4강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약점도 함께 발견됐다. 주자 견제가 취약했다. 그런데 자꾸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약점이 점점 부각됐다. 한 경기에서는 5개의 도루를 허용하면서 무너지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KIA는 데이비스와 윤석민을 내세워 후반기 역전 4강 계획을 세웠지만 데이비스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후반기에서만 4패를 당했고 방어율 9.92에 이른다. 그의 기록을 보면 애매하다. 시즌 성적은 2승5패 방어율 3.98.. 피안타율이 2할6푼4리로 높은 편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49를 기록했고 경기당 사사구도 4개 정도이다. 탈삼진은 경기당 6개 정도 잡아낸다. 다만 10경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를 6경기를 했다는 점이 눈에 띤다. KIA는 내년 시즌 장타력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수는 한 명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지 아니면 데이비스를 주저 앉힐 지 고심하고 있다.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한 디아즈는 후보에서 탈락했다. 조범현 감독은 데이비스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시즌이 끝난 뒤 밝히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약점이 있어도 그만한 구위를 가진 투수를 찾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는 말로 에둘러 마음을 표시하고 있다. 조 감독은 데이비스를 높게 평가했고 사실상 2선발로 낙점한 바 있다. 데이비스가 2009년형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 KIA, SK에 멍들고 롯데에 당했다. ▶ '이적생' 김주찬-강영식, 부산은 '기회의 땅'. ▶ 2008프로야구 타격 타이틀, 왼손 전성시대. ▶ 채태인-권혁, '포스트시즌을 벼르는 사나이'. ▶ 김상현, 이번에도 '에이스 킬러'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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