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물론 일본 야구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안정된 실력과 함께 지난 해 크게 오르지 않은 몸값 덕분에 여기저기서 눈길을 주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프리 에이전트(FA)가 되는 SK 와이번스 좌타 외야수 이진영(28)과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이혜천(29)이 올해 FA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벌써부터 국내 여러구단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설과 함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스카우트들이 들락거리며 기량을 체크하고 있다. 둘은 올해 FA 최대어인 김동주나 손민한 급에는 못미치지만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평가받으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초특급 대박은 아니더라도 쏠쏠하게 주머니를 채울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로 인식되고 있다. 오히려 최대어들은 높은 연봉으로 인해 타구단에서 영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 반해 둘은 저연봉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참고로 김동주는 올해 7억원, 손민한은 4억원을 각각 연봉으로 받았다. 둘의 안정된 기량도 기량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몸값이 이들의 주가를 높이고 있는 한 요인인 것이다. 2007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연봉이 크게 오르지 않은 덕을 오히려 보고 있다. 지난 해 잔부상 등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이진영은 소속팀이 우승을 했음에도 작년 2억2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으로 연봉이 크게 오르지 못했다. 이혜천은 허리부상과 재활로 2007시즌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올해 연봉이 1억5000만원으로 동결됐다. 하지만 둘은 올 시즌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몸값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진영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플레이어로 팀의 정규시즌 2연패에 기여했다. 타율 3할1푼5리에 8홈런 53타점으로 공격에서도 제몫을 해냈고 ‘국민우익수’라는 칭호에 걸맞게 외야 수비도 여전히 돋보였다. 도루도 12개로 만만치 않은 주루 플레이 능력을 보였다. 일본내 몇몇 구단에서 은밀하게 영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SK 구단은 파악하고 있다. 이혜천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7승 4패, 방어율 4.61을 마크했다. 특히 최근 5경기 선발 등판서 3연승을 올리며 선발 투수로서 능력을 과시했다. 볼스피드도 점점 빨라져 ‘시속 150km’를 찍는 등 구위가 향상돼 특히 일본 구단들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컨트롤은 떨어지는 편이나 구질이 까다롭다는 평이다. 둘이 FA 시장에 나오면 한국과 일본 구단들의 영입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구단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으로 보상액이 적기 때문에 영입전선에 뛰어들 태세이다. 이미 둘에 대해 몇몇 구단들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설이다. 여기에 일본 구단들까지 가세하면 둘은 기대 이상의 FA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구단들도 임창용(야쿠르트) 정도로 2년 1억5천만엔(한화 약 15억원) 이상은 충분히 베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 구단들도 올해부터 계약금이 없어져 표면적으로는 예전처럼 수십억원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다양한 인센티브 등으로 보상할 가능성이 크다. 적어도 올해 연봉의 2배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 구단들의 베팅액에 따라 둘의 내년 시즌 거처가 결정될 전망이다. 둘의 타구단이나 일본행이 수면위로 부상하자 소속구단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보상금에 대비해 연봉을 올려놓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일단은 시장에 나가서 몸값을 확인하고 돌아오게 되면 그때 재계약을 맺어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다. sun@osen.co.kr 이혜천-이진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