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함께 팬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도 중요하다". 국내선수 최초로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에 진출한 김동현이 30일 오후 서울에서 그동안의 경과를 보고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5월 UFC 84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 격투기 무대에 데뷔한 김동현은 제이슨 탄에 TKO로 승리를 거두었고 지난 7일 열린 UFC 88에서는 맷 브라운을 맞아 판정으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거두고 있다. 김동현은 미국 격투기 무대에 대해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는 "농구와 미식축구 등과 비교해도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뒤지지 않는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드라마 영화 등 여러 장르에서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다. 젊은 여자들 특히 매니아 층이 두텁기 때문에 호텔에서 선수들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보통 경기장에 1만 5000명 정도의 관중들이 입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를 해보니 프로 선수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굉장히 감동했다. 큰 무대에서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한다는 것이 즐거워 오버도 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는 국내 격투기 대회에 비해 제대로 자리를 잡은 UFC에 출전하는 김동현은 영어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김동현은 "일본에서는 선수들과 친분을 쌓기 쉬웠는데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의사 소통에 문제도 많고 해서 절실히 느꼈다. 물론 한국 격투기의 위상이 올라간다면 통역도 준비해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인기가수인 배기성이 만들어준 테마 음악을 사용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그는 "한국적인 것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팬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주최 측에서 많이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보다 팬들 중심으로 엮어가는 UFC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순히 성적이 아니라 경기 내외적으로 팬들에게 보여지는 부분에 대해 강조했다. 김동현은 "이기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추성훈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UFC가 자체적으로 강조를 하지 않지만 팬들 위주의 경기이다 보니 그런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10bird@osen.co.kr 인터뷰 중인 김동현 = 수퍼액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