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껏 해야지, 챙겨주면 감독이 골치 아프다고"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선수들의 개인 기록에 대한 사견을 밝혔다. 김 감독은 30일 두산 베어스 전을 앞두고 대전 구장 덕아웃서 에이스 류현진(21)의 탈삼진왕 등극 여부와 역대 최초 3000이닝에 5⅓이닝을 남겨 둔 '노장' 송진우(42)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사실 팀 승리에 신경 써야 하는 감독들은 선수들의 개인 기록에 무지한 경우가 많다. 누군가 직접 이야기해 줘야 깨닫는 경우가 많은 데 선수 본인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는 경우는 없지 않은가. 이야기 해주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가게 된다" 29일 현재 13승 7패 방어율 3.46으로 에이스 노릇을 도맡고 있는 류현진은 현재 158⅔이닝 동안 139개의 탈삼진으로 2위 김광현(20. SK)에 한 개 차로 앞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불안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탈삼진 획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다가왔다. 그에 대해 김 감독은 "팔꿈치가 안 좋은 상황이라 타이틀을 위해 선수를 무리하게 등판시키기가 힘들다. 선수가 제대로 된 몸상태에서 제대로 된 기량으로 기록을 달성할 때 기록이 진정한 빛을 내는 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김 감독은 지난 1995년 4월 16일부터 2002년 9월 8일까지 1014경기 연속 출장기록을 세우며 '철인'으로 명성을 날렸던 최태원(38. 현 KIA 코치)의 예를 들었다. "최태원이 끝까지 변함없는 기량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면 모를까 선수 생활 말미에는 기량 저하현상을 나타내지 않았는가. 당시 SK 지휘봉을 잡고 있던 강병철(현 히어로즈 2군 감독) 감독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라며 김 감독은 '기록을 위한 기록'이 아닌 '기량에 의한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