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황을 지켜 보면서 많은 투수를 동원 할 예정"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투수진 운용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 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이 아닌 투수를 최대한 많이 기용하는 전략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가 6회까지 호투하면서 잘 던진다는 보장을 하기 힘들다. 경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려울 시에는 투수들을 많이 동원하게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두산이 올 시즌 믿음직한 1선발의 부재로 인해 시즌을 치르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했다. 올시즌 69승 52패(29일 현재)로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2003시즌 이후 처음으로 선발 10승 투수를 보유하지 못하게 되었다. 최고의 승리 카드 중 한 명인 이재우(28)가 시즌 10승(11승 3패)에 성공했으나 그는 선발이 아닌 계투 요원이다. 선발진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투수는 8승을 거둔 외국인 우완 맷 랜들(31)이다. 따라서 김 감독의 포스트시즌 투수진 운용책은 '벌떼 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랜들은 예년에 비해 직구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어 1경기를 온전히 맡기기에는 부담이 크다. 김선우(31)는 한국 복귀 첫 해로 아직 적응기를 덜 마친 상태이며 김명제(21)는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이승학(29), 김상현(28) 등은 선발 검증을 끝마쳤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확실한 선발 에이스 부재로 인해 '벌떼 작전' 카드를 꺼내들겠다고 밝힌 김 감독은 "아마 26인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투수들이 많이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매 게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단기전인만큼 최대한 많은 투수들을 동원하게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지난 2001시즌 10승 투수 한 명 없이도 믿음직한 계투진과 타선의 화력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 패권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이 아닌 '마운드 벌떼 작전'을 쓰게 된 김 감독의 지모가 포스트 시즌서 어떻게 발휘될 지 팬들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